사진 가운데가 팀 켈러 목사이다.
사진 가운데가 팀 켈러 목사. 그는 한국교회 성도들을 만나 '고통'에 대한 문제를 이야기 했다. ©조은식 기자

[기독일보 조은식 기자] 미국의 저명한 기독교 저술가이자 21세기의 C.S.루이스로 불리우는 팀 켈러 목사(리디머 장로교회 개척목사, CTC 이사장)가 방한해 장충체육관에서 한국교회 성도들을 만났다. 그가 성도들과 나눈 주제는 "고통"이었다.

4일 저녁 약 3,500명이 모인 가운데 그는 고통·아픔을 직면하는 것, 그것이 왜 중요한지 두 가지 이유를 대며 강연을 시작했다. 그는 먼저 "고통은 피할 수 없고 모든 인간이 겪어야 하는 것이기 때문에 그렇다"고 말하고, 이어 "피할 수 없는 것일 뿐 아니라, 그 고난이 '나'를 결코 고통 받기 이전의 '나'와 같은 상태로 두지 않기 때문"이라 했다. 좀 더 좋던지 나쁘던지 이전과는 같을 수 없다는 것이다.

이어 팀 켈러 목사는 고난에 직면할 때, ▶그 고통과 아픔에 대한 어떤 대안들이 있는가(기독교를 비롯한 타종교와 세속주의에 대해) ▶악과 고통이 존재한다면, 어떻게 하나님을 믿을 수 있나(하나님께서 왜 악과 고통을 그냥 두시나) ▶아픔과 고통 속에서 어떻게 하나님의 임재와 함께 하심을 느낄 수 있나 등의 질문이 나올 것이라고 말하고, 그것에 대한 대답도 이야기 했다.

'고난'에 직면할 때 때 던져지는 질문 3개와 답은

먼저 팀 켈러 목사는 "명예와 부끄러움으로 이뤄진 사회와는 달리, 기독교는 고통은 아픈 것이라 말 한다"고 설명하고, "또 불교와는 달리, 기독교는 고난이 실제적이라고 말 한다"고 했다. 이어 "윤회·업보를 믿는 종교와는 달리, 기독교는 때로는 고난이 불공정해 보일 수 있다고 말하며, 고난이 어떤 의미도 없다고 말하는 세속주의와는 달리, 하나님은 고난 안에 목적을 가질 수도 있다"고 했다. 그는 "성경은 고난이 오히려 강력하게 여러분을 하나님께로 인도하시리라 이야기 한다"고 했다.

다만 그는 "얄팍한, 미성숙한 기독교는 고난이 있을 수 없다고도 가르친다"며 "충분히 기도하고 신앙생활 잘하면, 그리고 충성하면 당신에게 절대 고난을 허락 치 않을 것이라 가르친다. 형통할 것이라 가르친다. 그러나 그런 가르침에는 큰 문제가 있다"고 했다. 그는 "요셉에게 일어난 일은 악 이었다"고 말하고, "그런데 그 모든 것을 통해 하나님은 선을 이루셨다"면서 "기독교는 여러분이 고난과 아픔에 직면할 때, 정직하게 그것을 직면하고 극복할 수 있는 자원들을 제공 한다"고 이야기 했다.

두 번째로 "하나님께서 왜 세상 많은 고난과 아픔을 허락 하시는가"라는 질문에 대해서, 팀 켈러 목사는 "여러분이 보지 못하는 어떤 다른 이유를 하나님께서 갖고 계실 수도 있다"면서 "현대인들의 교만으로 말미암아, 악과 고난에 대한 문제를 '내'가 알 수 없기에 하나님을 부인하는 것"이라 했다. 그는 "악과 고통이 존재하기에 하나님은 존재하지 않으실 것이란 논증은 올바르지 못하다"면서 "하나님께서 당신을 사랑하지 않으셔서 고난당하게 하시는 것이 아니다. 그 분이 우리를 위해 고난 당하셨다는 사실을 보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모든 일을 감당할 수 있지 않느냐"고 했다.

지난 4일 저녁, 장충체육관에서는 팀 켈러 목사의 방한 첫 강연이 열렸다.
지난 4일 저녁, 장충체육관에서는 팀 켈러 목사의 방한 첫 강연이 열렸다. ©조은식 기자

세 번째로 팀 켈러 목사는 부활을 말했다. 그는 "부활이란 당신이 잃어버린 어떤 것에 대한 위로일 뿐 아니라 당신이 잃어버린 삶의 회복"이라 말하고, "모든 슬펐던 것들이 비실제가 될 것"이라며 "한 번 잃었던 것이기에 다시 찾는 것이 훨씬 더 영광스러워질 것"이라 했다. 그는 "하나님은 우리가 알지 못하는 것을 아시는 하나님, 우리의 고난을 위해 찾아오신 분이고, 부활 가운데 이 모든 것들이 사실이 아니란 것을 깨달을 것"이라며 "때문에 우리가 하나님을 믿는 것"이라 했다.

고난에 직면했을 때, 어떻게 해야 할까?

팀 켈러 목사는 고난에 직면했을 때, 1)먼저 울어야 하고 2)그럼에도 불구하고 신뢰해야 하며 3)그 가운데 기도하고 4)사랑의 순위를 재조정하며 5)하나님의 은혜를 받고 6)희망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하나님 앞에 솔직하게 내놓아야 한다. 정직하게 울라"고 당부하고, "동시에 신뢰해야 한다. 울면서 신뢰해야 한다. 종종 이 두 가지를 분리하려 하는데, 그러지 말자"면서 "예수도 '이 잔을 제게서 지나가게 하소서. 그러나 나의 원대로 마옵시고 아버지의 원대로 하옵소서' 하셨다"고 했다. 이어 "욥은 불평했지만, 결코 기도를 멈추지 않았다"면서 기도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고난은 무엇인가 우리가 너무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해주는데, 하나님을 더 사랑하라. 사랑의 순서를 재조정하지 않는 한, 고난은 풀리지 않을 것"이라 했다.

또 그는 "실패와 고난을 당할 때, 하나님께 은혜를 구하는 기도를 드려야 한다"고 당부하고, "예수 부활은 실제이다. 모든 것이 다 제대로 될 것이라는 이야기"라며 '희망'의 끈을 놓지 말아야 한다고 이야기 했다.

한편 팀 켈러 목사는 질의응답 시간 "고난과 아픔에 직면할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 살아 있는 성경을 읽는 습관이 필요하다. 그렇지 못하다면, 고난당할 때 어려움을 당할 것"이라 했다. 또 그는 "(사회악과 같은) 죄와 대면하면서 사랑과 정의를 동시에 유지하는 것은 어렵다"고 밝히고, "그럼에도 불구, 당신 자신도 죄인이란 사실을 알고 있어야 한다"면서 "그것을 깨닫고 있다면, 거대한 악과 싸운다 해도 진리가 함께 할 것이고, 진리와 함께 존중과 겸손함을 드러낼 수 있을 것"이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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