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삼환
한국교회평화통일기도회 대표회장 김삼환 목사 ©기독일보DB

[기독일보 박용국 기자] 광복 71주년을 기념하며, '한반도 화해와 평화통일 비전기도회'가 11일 오전 숭실대 대강당에서 있었다. "교회여! 다시 일어나 민족의 부흥과 평화통일을 노래하자!"란 주제로 열린 이번 행사는 평화통일비전기도회준비위원회가 주최하고, 한국교회평화통일기도회가 주관했다.

양병희 목사(전 한국교회연합 대표회장)의 사회로 열린 기도회에서는 김삼환 목사(한국교회평화통일기도회 대표회장)가 대회사 및 개회선언을 하고, 조일래 목사(한국교회연합 대표회장)와 백남선 목사(한국장로교총연합회 대표회장)가 환영사를, 정세균 의장(대한민국 국회)와 홍용표 장관(통일부)가 축사를, 박경조 주교(전 NCCK 회장)와 최성규 목사(전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가 격려사를 전했다.

김삼환 목사는 대회사를 통해 "모두가 공감하는 바와 같이 광복 71주년을 맞이하는 오늘날에 있어 한반도와 세계정세는 어둡기만 하다"고 지적하고, "북의 핵 위협과 남의 사드 배치라는 긴장과 갈등이 고조되고 있으며, 세계는 신보호주의의 입장에서 자국의 이익만을 앞세우면서 서로를 향해 주먹을 불끈 쥐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런 민족과 인류의 위기 앞에 서서 우리 한국교회는 온 인류를 향해 새로운 패러다임과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일래 목사는 환영사를 통해 "한국교회가 산업화 이후 찾아온 경제적 풍요 속에서 민족을 선도하는 교회로서의 지위를 잃고 있는 안타까움이 있다"고 지적하고, "오늘의 분단현실에서 튼튼한 안보가 뒷받침되지 않는 한 한반도에서 무력도발과 전쟁의 위기는 계속될 것"이라며 "한국교회가 먼저 분열을 극복하고, 역사와 시대를 향한 사명을 바로 감당하면 하나님께서 우리 대한민국을 든든한 반석 위에 세우시고 남북 평화 통일의 날을 앞당겨 주실 것을 믿는다"고 했다.

백남선 목사 역시 "오늘날 한국교회가 거룩성을 잃고 세속적 자유와 방종에 빠져 영적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오늘 우리가 처해있는 분단 71년의 비극적 현실은 동족 간 불화와 강대국의 이해다툼으로 비롯된 것이지만, 그보다 먼저 시대적 사명을 바로 감당하지 못한 한국교회의 분열과 교만에 더 큰 책임이 있음을 무겁게 인식해야 한다"면서 "한국교회가 독일교회처럼 동족간 화해와 용서를 실천하고 평화통일을 위해 한 알의 밀알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경조 주교는 격려사를 통해 "지금 한국교회가 진정 복음의 가치에 따라 살아가는 새로운 하나님의 나라를 이 땅 위에 세워나갈 수 있느냐는 시금석 위에 서 있다"고 말하고, "옛날 동독 라이프치히의 니콜라이 교회의 작은 기도 모임을 통해서 독일의 통일이 시작됐듯, 우리를 통해 하나님께서 이 땅 위에 참된 평화와 통일이 이뤄지도록 역사해 주기를 간절히 기도한다"고 했다.

최성규 목사도 "우리 민족 앞에 커다란 두 가지 과제가 남아 있는데, 냉전체제 속에서 남북한으로 갈리어 고통을 당했던 이산가족을 비롯한 모든 민족에게 통일의 기쁨을 맛보게 하는 것이며, 온 백성들이 고루 잘 사는 행복한 국가를 이 땅 위에 건설하는 것"이라며 "모든 사람들에게는 각자 주어진 사명이 있는데, (기도회에 참석한) 모든 이들을 통해 민족을 향한 주님의 비전을 발견하는 자리가 되기를 기도한다"고 했다.

정세균 국회의장은 축사를 통해 "우리 민족에게 진정한 광복은 남북의 평화적 통일"이라 말하고, "최근 남북 관계를 비롯한 동북아 정세가 매우 불안정한 상황으로 치닫고 있지만, (한국교회 지도자들이) 부디 지혜를 모아서 분단의 시련 속에 있는 우리 민족에게, 평화통일이라는 '젖과 꿀이 흐르는 약속의 땅'으로 인도해 줄 것을 부탁한다"고 했다.

광복 71주년을 기념하며, '한반도 화해와 평화통일 비전 기도회'가 11일 오전 숭실대 대강당에서 열렸다.
광복 71주년을 기념하며, '한반도 화해와 평화통일 비전 기도회'가 11일 오전 숭실대 대강당에서 열렸다. ©박용국 기자

이어 이영훈 목사(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의 사회로 진행 된 기도회에서는 이정익 목사(전 대한성서공회 이사장)가 대표기도를 하고, 이 준 장로(전 국방부장관)와 이명혜 권사(한국YWCA연합회 회장) 등이 성경봉독을 했다. 설교는 장차남 목사(예장합동 증경총회장)와 신경하 목사(기감 전 감독회장)이 각각 "하나님이 보우하사" "자랑말라! 자랑하라!"란 주제로 전했다.

장차남 목사는 설교를 통해 우리나라가 여러 어려움 가운데에서도 이를 이겨낸 것은 '하나님께서 진노 중에라도 긍휼을 잊지 않으셨기 때문'이라 해석하고, 정치 경제 사회 등 놀라운 성장에 대해서는 '하나님께서 범사가 합력해 선을 이루게 하신 것'이라 해석했다. 그는 앞으로 하나님께서 통일의 날, 번영의 날, 복음화의 날을 주실 것을 굳게 믿으며, "우리나라의 미래를 하나님께서 반드시 형통케 하시며 복을 주실 줄 믿는다"고 했다.

신경하 목사는 "지금 시대 정신을 똑바로 차려야 한다"고 말하고, "(남북이) 핵을 개발하고, 고고도 미사일 방어망을 구축하려 하면서 군비경쟁을 일삼고 있는데, 모두가 멸절하고 난 후 과연 누구에게 이익이겠느냐"면서 "인간이 사랑하는 지혜와 군사력과 부유함은 우리에게 평화를 가져다주지 못한다"고 했다. 그는 "지금 한반도에 가장 필요한 것은 하나님의 말씀처럼 사랑, 정의, 공의 등이다"라며 "화해와 평화통일이 한국교회의 가장 우선적인 소명이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후 중보기도의 시간이 이어졌다. 이경숙 권사(대한민국국가조찬기도회장)가 "나라와 민족, 지구촌의 안정과 평화를 위해", 유만석 목사(한국교회언론회 대표)가 "한국교회의 개혁과 연합, 선교를 위해", 권태진 목사(예장합신 증경총회장)가 "이 땅의 소외, 약함, 슬픔이 있는 이들의 위로와 치유를 위해", 이재창 목사(기하성 증경총회장)가 "한반도의 화해와 평화통일을 위해" 함께 기도했다.

또 한국기독교 통일비전제언도 이어졌다. 조성기 목사(한국교회평화통일기도회 기획위원장)의 인도로 통일신학(박종화) 통일 목회와 기도(소강석) 통일교육(한헌수) 통일운동과 국제연대(장상) 통일나눔(인명진) 통일정책(허문영) 등의 분야에 대해 이야기가 나왔다. 이후 손인웅 목사(평화와통일을위한기독인연대 상임대표)의 인도로 참여교단 및 단체 사무총장, 총무단이 함께 '한국교회 통일 비전선언'을 했다.

비전선언에서 기도회 참석자들은 ▶한국교회가 평화의 사도가 되어 국제사회에 한반도 평화를 호소해야 한다 ▶한국교회가 사드배치 문제로 갈리고 찢긴 민심을 위로해야 한다 ▶한국교회가 한반도의 복음적 통일신념과 희망을 선포해야 한다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너희를 향한 나의 생각을 내가 아나니 평안이요 재앙이 아니니라 너희에게 미래와 희망을 주는 것이니라"(렘29:11)의 말씀과 같은 희망의 비전을 갖고 통일을 이루기 위한 구체적인 노력을 해야한다고 다짐했다.

기도회에는 교계 지도자를 비롯해 평신도들의 많은 참여로 대강당은 발디딜 틈이 없었다.
기도회에는 교계 지도자를 비롯해 평신도들의 많은 참여로 대강당은 발디딜 틈이 없었다. ©박용국 기자

이어 참석자들은 광복절의 노래와 '우리의 소원은 통일'을 함께 합창하고, 림인식 목사(예장통합 증경총회장)의 선창으로 만세삼창을 한 후 기도회는 마무리 됐다. 축도는 교단장과 증경총회장단 등이 함께 공동축도를 했다.

한편 행사 후 숭실대 한경직 기념관 김덕윤 예배실에서는 정성진 목사(한국교회미래를준비하는모임 대표)의 진행으로 '통일사역자 코이노니아'가 있었다. 우순태 목사(한국교회평화통일기도회 사무총장)의 경과보고를 시작으로 임청화 교수(백석대)가 축가를 전했으며, 통일설교집과 통일특강집 책자 증정에 이어 최일도 목사(다일공동체 대표)가 축시를 전했다. 이후 이상대 목사(미래목회포럼 대표)의 오찬기도로 행사는 마무리 되고 교제와 오찬의 시간이 진행됐다.

기도회는 한국교회연합과 한국기독교총연합회, 한국장로교총연합회 등이 공동주최 했으며, 평화와통일을위한기독인연대, 쥬빌리통일구국기도회, 기독교통일학회, 통일한국세움재단, 숭실대통일리더십연수원, 통일코리아협동조합, 한반도평화화해협력포럼,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 녹색평화통일연합, 에스더기도운동, 북한기독교총연합회 등이 공동주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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