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신대 권명수 교수
한신대 권명수 교수

[기독일보 이수민 기자] 이세돌과 알파고의 바둑대결 후, 한국교회도 미래에 대한 관심이 많아졌다. 한신대 학술원 신학연구소는 7일 오후 신대원 컨벤션홀에서 교수세미나를 열고, "인공지능 시대의 신학"에 대해 논했다.

첫 발제자로 나선 권명수 교수(목회상담학)는 "기계와의 친밀 관계 시대"란 주제로 발표했다. 그는 인공지능의 무한한 개발 가능성이 인간 사회에 엄청난 문명의 편리성을 제공해 주겠지만, 동시에 '인공지능이 기반이 된 돌봄을 제공하는 사회적 로봇(sociable robot)과 네트워크(network)'가 제공하는 '동반자 관계'(companionship)에 대한 환상이란 부정적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하면서 '인간관계와 정신건강의 형성에 요소로 작용하는 친밀감(intimacy)'을 목회신학적 관점에서 문제제기 하고 그 해답을 제시해 봤다.

먼저 권명수 교수는 오늘날 한국사회에서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수많은 사람들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이용하고 있다는 사실을 통계자료로 제시하고, 그것이 '매혹적' 혹은 '유혹적' 매체로써 '지인과의 교류'를 위해, 다시 말하면 '서로 소식을 전하고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소통채널'로 사용된다고 설명했다. 심지어 SNS가 '대화'를 통한 공감(sympathy)의 자리까지 마련해 줄 정도로 개발되고 발전해 '새로운 인간관계 형성의 가능성'을 열어줬고, 현대인의 취약점인 '군중 속 고독', 특히 '독거'(solitude) 문제를 어느 정도 해결해 줄 수 있다고 그는 이야기 했다.

그러나 권 교수는 SNS가 '기술적인 인공지능'(thechnological artificail intelligence)의 산물이기에, 인간 깊숙한 내면에 다다르는 '영적 공감능력'(spiritual empathy)을 가질 수 있을지에 대해 강한 의문을 표했다. 더불어 그는 인터넷 사용이 뇌에 미치는 영향과 관련, "상대의 생각이나 감정에 공감할 능력의 급격한 감소는 앞으로 건강하고 조화로운 인간사회에 어두운 그림자로 드러날 것"이라 지적했다. SNS의 과다한 사용이 우려스럽다는 것이다.

더 나아가 그는 스스로 생각하고 행동하는 '강한 인공지능'(strong AI)을 지닌 로봇의 '인간 감정과 유사한 수준의 돌봄' 차원까지도 창출될 수 있음을 조심스럽게 예견했지만, 여전히 인간과 로봇의 상호 인격적 관계를 고려하지 않는 친밀감(intimacy)에 대해서는 우려를 표명했다.

때문에 권명수 교수는 "인공지능 시대가 도래해 기술발전이 이뤄지더라도, 기독교 가치가 오히려 더욱 빛을 발할 것"이라며 "사랑과 평화, 공생, 긍휼과 같은 가치는 지속적으로 교회에서 가르치고 실천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더불어 "인간 영혼은 구원을 필요로 하는 존재이기에, 인공 지능 시대에도 영혼의 치유는 여전히 목회자의 손에 달려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이야기 했다.

한편 행사에서는 권 교수의 발표 외에도 이경민 교수(서울대 대학원 인지과학 협동과정 교수)가 "인공지능 시대의 신학"을 주제로 발표했다. 또 각각의 발표에 대해 김윤규 교수(한신대 실천신학)와 전철 교수(한신대 조직신학, 종교와과학)가 논찬자로 수고했다. 행사는 김재성 교수(연구소장, 한신대)의 사회로 진행됐으며, 모든 발표가 마무리 된 후 종합토론의 시간이 마련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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