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국회의원 총선에 임하는 기독인 1만인 시국선언을 낭독하고 있는 강은숙 목사(목정평 부총무, 오른쪽), 기동서 집사(들꽃향린교회).
20대 국회의원 총선에 임하는 기독인 1만인 시국선언을 낭독하고 있는 강은숙 목사(목정평 부총무, 오른쪽), 기동서 집사(들꽃향린교회).

[기독일보 박용국 기자] '20대 국회의원 총선거에 즈음한 기독인 1만인 시국선언'이 24일 오전 11시 한국기독교회관에서 '생명평화기독교총선행동' 주최로 있었다.

장병기 목사(전국목회자정의평회협의회)의 사회로 열린 행사에서 윤인중 목사(집행위원)는 여는 말씀을 통해 ▶NCCK와 함께 청년투표 독려운동 ▶시민사회단체들과 함께 낙선운동 ▶재야, 민주단체들과 함께 야권단일화 운동 ▶기독교인들이 조직화되고 행동에 나서도록 기독교운동 등을 벌여 나가겠다고 밝혔다.

또 행사에서는 박승렬 목사, 안성용 집사, 양재성 목사 등 집행위원들의 발언이 있었으며, 강은숙 목사(목정평 부총무), 기동서 집사(들꽃향린교회)가 함께 선언문을 낭독했다. 참석자들은 하나 같이 기독 유권자들의 투표권 행사를 독려했으며, 기독인들의 정치적 각성을 촉구했다. 다음은 선언문 전문.

[20대 국회의원 총선에 임하는 기독인 1만인 시국선언]

“뱀들아! 독사의 자식들아! 너희가 어떻게 지옥의 심판을 피하겠느냐?”(마태 23:33)

4.13 총선을 앞둔 지금, 대한민국은 매우 중요한 시국이다. 금번 총선에 투표를 통하여 반드시 정의와 평화를 세우고 생명을 살려야 하는 때이다.

현재 대한민국 경제활동의 대다수는 차별을 받는 비정규직 노동자, 파산을 하는 자영업자, 뿌리째 뽑히고 있는 농민, 사회안전망에서 벗어나 있는 빈민이다.

우리나라의 청소년들은 입시지옥에 시달리고 대학생들은 학비와 생활비를 위해 아르바이트를 전전하고 있으나 졸업 후 기다리는 것은 비정규직과 실업뿐이다. 이들의 사회생활은 부채를 갚기 위한 저당 잡힌 노동으로 시작된다. 청년들은 연애와 결혼, 출산이라는 3포를 넘어 내 집 마련, 취업, 인간관계, 희망을 포기하는 N포를 강요받고 있다.

또한 중년들은 세계 최장의 노동시간으로 가정을 포기한 지 오래 이고 노후대책 없이 자녀교육비와 결혼비용으로 고통을 받고 있으며 노인인구의 절반은 가난과 질병, 고독 속에서 삶을 마감하고 있다. 그리고 사회적 약자인 장애인, 이주민, 성소수자들은 차별로 인해 사회로부터 배제를 당하고 있다.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3년, 많은 일들이 있었다. 박근혜 정부는 탄생부터 얼룩진 정부이다. 국가기관의 대선 부정 개입이 그 시작이기 때문이다. 각계각층이 대선 부정 개입 규명을 요구하는 목소리를 높였으나 권력 맞춤형 보직 발령으로 이를 묻어버렸다.

세월호 특별법과 특별조사위는 무력화되었으며 진상을 요구하는 유가족들은 2년째 거리를 헤매고 있다. 대다수의 국민들이 반대하는 역사교과서의 국정화 강행, 한일 위안부 굴욕협상 등의 수구회귀에 따라 법원과 헌법재판소는 궤를 같이 하는 판결을 내리고 있다.

국정원, 검찰, 경찰, 법원 등을 통한 공안통치의 강화는 민주주의와 인권을 후퇴시킬 뿐만 아니라 테러방지법을 통과시켜 모든 국민에 대한, 상시 감시체계를 가동했다. 또한 극소수의 이익을 위한 핵 및 화력발전, 골프장건설, 무분별한 토목공사, 안보를 가장한 군사기지건설 등으로 국민들은 삶의 터전에서 쫓겨나고 있으며 생태계는 파괴되어가고 있다.

또한 개성공단 폐쇄와 대북강경책 등은 중국-미국 간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협정 체결이라는 논의에서 배제된, 외교적 고립을 초래함으로서 이 땅의 평화와 통일을 요원하게 했다.

“내가 진정으로 너희에게 말한다. 이 일의 책임은 다 이 세대에게 돌아갈 것이다”(마태 23:36)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모든 주권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이제는 불평등과 양극화의 심화, 민주주의와 인권의 후퇴, 생태의 파괴, 한반도의 평화를 가로막는 모든 것을 끊고 생명과 평화, 정의가 살아 숨 쉬는 시대로 나아가야 할 때이다. 재벌, 고위관료, 정치인, 수구 언론인, 수구 종교지도자, 수구 법조인 등 극소수의 담합의 시대는 막을 내려야 한다.

우리는 하나님께서 온 세계를 창조하시고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인간의 모든 삶을 다스리시는 분이심을 고백한다. 그러므로 우리 기독교인들은 불의의 시대를 끝내야 한다는 소명으로 이번 총선에 임할 것이다. 불의에 대한 저항은 우리 믿음의 핵심이요, 정의를 바로 세움은 하나님 나라가 우리에게 임하는 기쁨이다. 우리는 오늘의 선언이 하나님의 정의와 평화, 생명을 사랑하는 기독인들의 행동으로 이어질 것임을 믿는다.

더불어 우리나라의 모든 유권자들이 4.13 선거에 반드시 투표하여 우리사회의 공동선을 함께 이루어 가기를 간절히 바라며 기도한다.

1. 우리 기독인들은 하나님의 정의와 평화를 세우고 생명을 살리기 위해 4.13 총선에 행동으로 참여할 것이다.

2. 우리 기독인들은 모든 유권자들이 4.13 총선에 투표하기를 간절히 기도한다.

2016년 3월 24일

기독인 1만인 선언 참여자 일동

  • 네이버 블러그 공유하기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cdaily.co.kr

- Copyright ⓒ기독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총선 #4.13 #목정평 #생명평화기독교총선행동 #시국선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