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복협 3월 조찬기도회 및 발표회 모습. ⓒ신태진 기자

한국복음주의협의회(회장 김명혁 목사, 이하 한복협) 3월 조찬기도회 및 발표회가 9일 오전 7시 서울 중구 장충동 경동교회(박종화 담임목사)서 개최됐다. 이번 기도회에는 기독교·불교·천주교·원불교·천도교 등 각 종단의 지도자들이 강사로 나서 3.1정신과 종교인들의 사명에 관해 논의했다.

▲ 이영훈 목사가 강연하는 모습. ⓒ신태진 기자

기독교를 대표해 강사로 나선 이영훈 목사(여의도순복음교회)는 ‘민족의 화해와 평화를 위한 종교인의 사명과 역할’이라는 주제의 강연에서 “기독교 내부적으로 3.1운동은 전국 도시와 농어촌에 산재해 있는 교회들이 민족전체의 당면한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교파를 초월하여 잔혹한 일제강점에 항거한 ‘교회일치’의 귀중한 전통을 이룬 운동이었다”고 전했다.

이어 “3.1운동 당시 기독교는 지도자들로부터 일반 신도에 이르기까지 전국적으로 만세운동에 적극 가담했다”며 “33인의 민족지도자들이 참여한 ‘기미독립선언서’에는 16명의 기독교 대표들이 서명했을 뿐만 아니라 각 지역교회들은 3.1독립만세운동을 전국적으로 확산시키는 첨병의 역할을 감당했다”고 설명했다.

또 “당시만 해도 기독교는 한국에 들어온 지 얼마 안 된 서양의 외래종교로 여겨졌지만, 3.1운동으로 인해 기독교가 우리 민족의 운명과 하나되어 함께 울고 함께 우는 민족적 종교임이 만천하에 드러났다”며 “한국교회 자체가 일제에 의해 고통 당하는 민족 고난의 현주소였고, 잠자던 민족의식을 깨워 고취시킨 민족교육의 산실이었다”고 했다.

이어 이 목사는 “3.1정신은 기독교인이 복음을 들고 사회를 위해 나누고 섬길 것을 요구하고 있다”며 “사회에는 30~50만 명으로 추산되는 홈리스들, 인권의 사각지대에 있는 외국인 이주자들, 미혼모, 독거노인, 소년소녀 가장 등 우리들의 도움이 절실한 이웃들이 도처에 산재해 있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이영훈 목사는 “나아가 기독교가 인도주의적 견지에서 힘써온 북한주민 지원사업이 남북간 화해와 평화통일을 위해 앞으로도 계속 지속되어야 한다. 3.1운동의 정신이 다른 종교까지 확대되어 국가와 사회 전역을 아우르는 민족 대서사시의 절정을 완성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밖에도 이날 기도회에는 박남수 동학민족통일회 사무총장, 법륜 정토회 지도법사, 김홍진 천주교쑥고개성당 주임, 김대선 원불교 문화사회부장이 강사로 나서 3.1정신과 종교인의 자세에 관한 메시지를 전했다.

김홍진 신부는 ‘3.1정신과 종교인들의 소명’이라는 주제의 발표에서 “3.1운동은 비폭력 저항의 형태로서 민족의 강력한 자주 독립의지를 대내외에 알린 계기가 됐다”며 “신분의 귀천, 종교, 직업, 빈부의 격차를 뛰어넘는 국민의 총제적 저항운동이었고 동양의 평화 건설을 위한 의지가 담겨 있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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