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주의 교회
복음주의 교회 집회 모습. ⓒFLICKR CREATIVE COMMONS/SUSIEQ3C.

[기독일보 손현정 기자] CNN이 최근 미국 복음주의자의 유형을 총 7개로 분류하고 각 그룹이 올해 대선에 미칠 영향력을 분석한 흥미로운 보도를 전했다.

미국에서는 대선을 앞두고 종교적 유권자 가운데 가장 정치적으로 활발하고 영향력있는 그룹인 복음주의자들의 표심에 다시 한번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러나 복음주의의 넓은 스펙트럼 안에는 여러 유형의 그룹이 존재하고 있고 이들이 올해 대선에서 각기 어떤 역할을 하게 될지도 다양한 예측이 나오고 있다. 

복음주의자들은 지난 2012년 아이오와 코커스에서 전체 투표자 중 무려 57%를 형성하며 이전에는 정치적으로 무명에 가까웠던 마이크 허커비 전 아칸소 주지사를 1위 자리에 올려놓았다.

그러나 복음주의자들이 항상 어느 한 쪽으로의 움직임을 보이는 것은 아니다. 이들은 지지하는 후보에서부터 신념과 원칙, 그리고 정치 참여도까지 다양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보수 복음주의 지도자인 러셀 무어 목사(남침례교 종교와윤리위원장) 역시 "사람들은 복음주의자들이 모두 똑같다고 생각하는데 신학적으로, 그리고 세대에 따라서 다수의 그룹이 존재하고 있다"고 언급한 적이 있다.

1. 전통적 수호자들

주로 연령대가 높은 복음주의자들로 미국은 기독교 국가이며, 기독교 국가로 남아야 한다고 믿고 있다. 따라서 보수적 기독교인 후보에게 투표한다. 외교정책에 대해서 강경파이며 동성결혼, 낙태, 종교자유 등에서 물러서지 않는 정치인을 원한다.

이번 대선에서 이들 그룹은 공화당의 테드 크루즈를 지지할 가능성이 높다.

2. 단체/기관 지도자들

메가처치나 자선단체, 신학교 또는 전미복음주의협의회(NAE) 같은 연합단체들의 지도자들이다. 이들은 자신들과 핵심적 가치를 공유하면서도 현실적으로 대통령에 당선될 확률이 높은 후보자를 지지한다.

새들백처치의 릭 워렌 목사나 남침례신학교 R. 앨버트 몰러 총장 등을 대표적으로 들 수 있으며 두 사람 모두 공화당의 마르코 루비오에 대한 지지를 공식적으로 선언했다.

3. 기업가적 지도자들

이들은 텔레비전 설교사역단체를 창립해 수백만 명의 미국인들에게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 주로 오순절파 목회자들이 많으며 가족 소유의 리버티대학교를 세계에서 가장 큰 기독교 종합대학교로 발전시킨 제리 팔웰 주니어 목사와 같은 지도자도 이 그룹에 속한다.

팔웰 목사는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를 지지하고 있다. 트럼프는 이 그룹의 복음주의자들에게서 높은 지지를 받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4. 비정치적 보수주의 목회자들

주류 미디어에서 관심을 가지는 인물들은 아니지만 보수주의 기독교 내에서 가장 활발한 움직임을 이끌어가고 있는 목회자들이 이 그룹에 해당한다. 대표적으로 뉴욕리디머장로교회의 팀 켈러 목사, 복음설교가 존 파이퍼 목사 등이 있다. 이들은 보수주의 교인들 사이에 강력한 영향력을 갖고 있지만 정치 후보를 공개적으로 지지하거나 정치적 발언을 하는 일은 거의 없다.

마르코 루비오는 최근 정치적 이슈보다는 신앙 고백이 주가 된 캠페인 광고를 내보내고 있는데, 이를 통해 이 그룹의 복음주의자들 사이에서 반향을 불러일으킬 수도 있을 듯하다.

5. 밀레니엄 세대

밀레니엄 세대의 젊은 복음주의자들로 앞선 세대들보다는 스스로를 보수주의자로 정의내릴 확률이 낮다. 또한 동성결혼 문제에 대해서도 찬성하는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다. 그러나 이들은 낙태에 관해서는 이전 세대들과 마찬가지로 강한 반대 입장을 갖고 있다.

이 그룹의 특별한 주목을 받고 있는 공화당 후보는 아직까지 없다.

6. 자유주의적 복음주의자들

'자유주의적 복음주의자'라는 말이 모순적으로 들릴 수도 있겠지만 그렇지 않다. 퓨리서치의 최근 설문조사에 따르면 전체 복음주의 교인들 가운데 13%가 스스로를 자유주의자라고 밝혔다. 미국에서 아프리카계 개신교인들 대부분이 복음주의자지만, 이들의 공화당 지지율은 매우 낮다.

이 그룹에서 소수가 트럼프를 지지하고 있지만 대부분은 민주당 후보에게 투표할 것으로 보인다.

7. 문화적 복음주의자들                                     

이들은 기독교인으로 태어나고 기독교적 교육을 받고 자랐지만 지금은 교회에 나가지 않는다. 하지만 스스로를 여전히 유대인으로 여기는 비종교적 유대인처럼 이들도 자신을 복음주의자라고 믿고 있다.

이 그룹은 트럼프에 투표할 확률이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 네이버 블러그 공유하기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cdaily.co.kr

- Copyright ⓒ기독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