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가 지난 2일 서울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과 정상회담에서 일본군 위안부 문제의 조기 타결 조건으로 '소녀상'의 철거를 직접 요구했다고 아사히 신문이 19일 보도했다.

신문은 일본 정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아베 총리가 박 대통령에게 위안부 문제를 조속히 해결하려면 서울 일본대사관 앞에 설치된 소녀상을 없애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전했다.

아사히 신문은 아베 총리는 회담에서 1965년 한일 청구권 협정에 의해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관한 청구권이 해결됐다는 뜻을 강조하고서 소녀상 철거가 조기 타결을 위한 최소한의 조건이라는 뜻을 밝혔다고 전했다.

아베 총리는 소수 배석자만 참석한 가운데 열린 정상회담의 전반부 회의에서 이런 의사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종로구 일본대사관 앞에 설치된 소녀상은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이 중심이 돼 시민 모금으로 2011년 12월 설치됐다.

한국 정부는 이달 12일 "소녀상은 우리 민간차원에서 자발적으로 설치한 것"이라며 철거 요구가 "본말이 전도된 것"이라는 뜻을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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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위안부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