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열 교수
이만열 박사 ©자료사진

[기독일보 이수민 기자] 역사교과서 국정화 문제로 나라가 시끄러운 가운데, "쟁점분석! 역사교과서 국정화 논쟁 바로알기"란 주제로 긴급포럼이 26일 저녁 정동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열렸다.

이만열 박사(전 국사편찬위원장)는 "대한민국 정통성 문제와 역사 논쟁"이란 주제로 발표하면서, "현행 검정제 교과서가 과연 좌편향 되었는가 먼저 검증이 필요하다"면서 "현행 검정 교과서에 대한 폄훼와 악의적 비난이 근거가 없다"고 주장했다.

이 박사는 현재 세계 교과서 발행 추세가 국정제에서 검정제, 그리고 자유발행제로 전환되고 있다면서 "(국정교과서는) 역사(해석)의 다양성과 창의성을 담보하지 못하고, 역사교육의 자발성과 창의성 다양성을 이끌어내지 못한다"고 주장했다.

더불어 그는 우리가 국정교과서화 된다면 일본의 역사교과서 비판이 불가능하게 되지 않겠느냐고 말하고, "UN 및 헌법재판소의 권고와도 상충된다"면서 정부 여당이 주장하는 역사학자의 90%가 좌파라는 주장 역시 문제 있음을 지적했다.

현직 교사의 입장에서 발표한 김영식 교사(덕양중학교)는 "역사 교과서의 검인정 체제를 지켜내는 것은 자유발행제로 가기 어려운 정치적 상황 속에서 그나마 다양한 해석을 통한 역사적 사고력 향상이라고 하는 역사교육의 본질을 지키고, 역사 교사로서의 정체성을 지키는 첫 걸음이라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더불어 김 교사는 "그 동안 역사 교육은 일본의 역사 왜곡에 맞서 국가적 애국심과 민족적 정체성 강화에 복무할 것을 요구받아왔고, 거기에 매우 충실하게 따라왔다"면서 "경쟁적 입시 체제 내에서 단순 암기 과목으로 취급받으며 지식 전달에 급급해 온 것도 부정할 수 없는 부끄러운 현실"이라 했다.

그러나 그는 "역사 수업이 역사의 이야기 속에서 아이들이 즐겁게 놀며 토론하며 사고하는 공간이 되도록 해서 국정화 반대를 위해 함께 싸우고 있는 제자들과 시민들 앞에 부끄럽지 않도록 해야 할 책임감을 느낀다"면서 "교사에게 교육은 맡겨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한편 '역사교과서 국정화를 반대하는 기독인 모임' 주최로 열린 이번 행사에서는 두 사람의 발표 외에도 심용환 대표(대학생 인문학 공동체 ‘깊은계단’, 역사강사)가 "친북 역사교과서 논란의 허와 실"을 주제로 발표했다. 또 모든 발제가 마무리 된 후 참석자들은 함께 국정교과서 사태에 대한 선언문을 채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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