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기독교인
▲인도의 기독교 지도자들. ⓒ영국 크리스천투데이.

[기독일보 손현정 기자] 인도 기독교인들이 힌두교 극단주의자들로부터 "신앙을 포기하지 않으면 몸을 토막 내겠다"는 끔찍한 협박을 받고 있다. 현지 기독교 지도자들에 따르면 이러한 협박으로 인해 인도 북서부 라자스탄 주에서 기독교인 가정 10곳이 이미 다른 지역으로 이주해야만 했다. 힌두교 극단주의자들은 또한 기독교로 개종한 힌두교인들을 다시 힌두교로 재개종시키고 있다고도 이들 지도자들은 밝혔다.

말키트 싱 목사는 기독교 박해 소식지 모닝스타뉴스(Morning Star News)와의 인터뷰에서 "힌두교 극단주의자들이 그리스도의 이름을 입 밖에 내거나 교회 활동에 참여하는 사람들을 공격하겠다고 위협하고 있어서 해당 지역의 기독교인들은 거의 두 달간 예배도 드리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싱 목사 또한 힌두교 극단주의자들이 공격을 받았다. 그들은 싱 목사의 집을 찾아내 살해 위협을 하며 그와 그의 가족 모두가 힌두교인으로 개종했음을 증명하는 문서에 서명을 하도록 만들었다. 싱 목사는 15년간 자신이 사는 지역에서 기독교 사역을 해 왔으나 지난 성탄절 이래로 이러한 위협이 지속됨에 따라서 한 달 내내 사역을 중단한 상황이라고도 밝혔다.

이 지역 기독교 사역자들을 위한 기도 네트워크인 프렌즈미셔너리프레이어밴드(Friends Missionary Prayer Band)의 지역 총무인 라자만 존슨은 "힌두교 극단주의자들은 매우 오랫동안 싱 목사의 행동을 감시해 오다가 그와 그의 가족 10여 명을 끌고 가서 강제로 우상에 절을 하게 하고 '나는 힌두교인이 되기를 원한다'는 내용의 문서에 서명하게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그들은 목사와 가족들에게 힌두교 의식에 따라 강물을 마시게 하고 이마에 힌두교인의 붉은 표식을 찍었다"고도 그는 덧붙였다.

존슨 총무는 싱 목사가 사역하는 마을 인근 지역에서도 50여 명의 기독교인들이 지난 6월 말 힌두교로 강제 재개종했다고 밝혔다.그는 "힌두교 극단주의자들은 이들 기독교인들을 나크눌, 코타, 니카흐 마을 등에서부터 색출한 뒤 재개종 의식에 끌고 왔고 교회로 다시 돌아간다면 '몸을 토막 내서 죽이겠다'고 위협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현지 기독교 지도자인 아닐 마시 목사는 모닝스타뉴스에 자신이 사역하는 마을에서도 예배와 모임이 모두 중단된 상황이라고 밝혔다. 마시 목사는 "힌두교 극단주의자들은 예배를 드리지 못하도록 협박하고 있을 뿐 아니라 이 상황을 경찰에 알릴 경우 죽이겠다고 위협하고 있다"고 전했다.

존슨 총무는 나렌드라 모디 총리 선출과 지난 5월 총선 이래로 힌두교 정당인 바라티야자나타당(Bharatiya Janata Party)의 영향력이 강화됨에 따라서 이들 힌두교 극단주의자들도 정치적 힘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과 마을 당국으로부터 받는 지지가 이들의 행동을 더 대담하게 만들고 있다"고 그는 전했다.

기독교인들에 대한 힌두교 극단주의자들의 바해는 라자스탄 인근 지역만의 문제는 아니다. 마하라슈트라 주의 벤자민 고메스 목사는 모닝스타뉴스에 "한 달 넘도록 주일마다 100여 명의 힌두교 극단주의자들이 우리가 모임을 갖는 장소 주위로 몰려와서 예배에 계속 참여하면 해를 가하겠다고 협박하고 있다"며, "심지어 마을 당국에서도 모임을 중단하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케랄라 주에서도 힌두교인들이 예배 중인 교회를 공격해 건물을 파괴하고 교인들을 폭행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들 극단주의자들은 "한 번만 더 예배를 드리면 목사를 산 채로 태워 죽이겠다"고 경고했다.

국제 기독교 박해 감시단체 인터내셔널크리스천컨선(International Christian Concern)의 남아시아 지역 매니저 윌리엄 스타크는 "나렌드라 모디 총리의 집권 1년간은 인도 기독교인들에게 매우 힘든 기간이었다"며, "힌두교 민족주의 단체들의 반기독교와 반소수종교 활동이 급격히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런 활동을 처벌하지 않는 현 정부 아래서의 문화가 인도 사회 내에 더 큰 불관용과 폭력을 가져오고 있다"고 그는 지적했다./손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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