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보상
울산대 윤보상 선수 ©김효선 객원기자

[기독일보 김효선 객원기자] 지난 7월 말 막을 내린 전국 추계 대학 축구 연맹전에서 울산대 골키퍼 윤보상이 멋진 활약을 보여줬다. 이후 1주일의 휴가가 주어졌지만 지난 4개월 동안 강진과 전주 파주 목포 광주 서울 태백 울산 등을 오가며 훈련을 했던 탓인지 윤보상은 휴가기간 또한 재활훈련에 힘써야 했다. 휴가까지도 반납하며 몸을 만드는 데에 힘쓰는 윤보상에게는 특별한 이유가 있다.

“저는 축구로 하나님께 영광 돌리며 쓰임 받는 삶을 살고 싶어요. 기도도 열심히 하고 축구로 주님을 전하며 살려고 노력 중이에요.” 라고 말하는 윤보상은 어릴 적 별명이 “아멘” 일만큼 열심히 교회에 다닌다. 실제로 윤보상이 운동을 시작하게 된 계기 또한 종교와 연관이 있다. “제가 원래 교회 축구단에 속해 있었는데 삼일 중학교와 연습 경기를 하게 되었어요. 그 경기를 수원시 축구협회장님께서 보시고 제게 축구를 해보겠냐고 권유하셨어요. 그 당시 전 육상부 경험이 있어서 거절했었는데 이걸 놓고 기도를 하다가 1년 후에 축구가 주님이 주신 저의 사명이라고 생각하게 되어서 시작하게 되었어요.” 라며 조금 늦은 시기에 축구를 시작했지만 뚜렷한 목표가 있었기에 지금 이 자리에 설 수 있었다고 밝혔다.

자랑스런 나의 모교, 삼일중·삼일공고

뚜렷한 목표가 있었지만 운동을 할 수 없게 되는 상황을 맞게 된 윤보상은 그 시절을 떠올리며 가장 힘들었던 시기라고 말한다. “제가 고등학교 3학년 때 개인 사정으로 1년동안 경기를 뛸 수 없었어요. 운동선수는 운동을 할 때 가장 행복한데 상황 때문에 운동을 할 수 없어서 정말 힘들었어요. 그때 곽상득 상주상무 GK코치님께서 도와주시고 운동을 할 수 있게 해주셔서 잘 극복해 나갈 수 있었어요. 정말 감사한 은사님 중 한 분입니다.” 라는 윤보상은 한 번 맺은 인연은 쉽게 끊지 않는 성격이다. 그 덕분에 지금도 중학교 시절 은사님들께 안부를 여쭈며 은사님들이 어디에 계신지도 알고 있었다. “중학교 시절 은사님들께 가르침 받은 것이 많아서 아직도 연락을 하고 있어요. 한번 스승은 영원한 스승이라고 생각합니다.” 라는 윤보상에게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를 물었다. “제 인생에 있어서 가장 잊을 수 없는 경기는 삼일중 3학년 재학 중 주전으로 첫 경기를 뛰었을 때에요. 수원 영흥구장에서 광희중이랑 경기를 했는데 너무 떨려서 경기 전에 청심환을 먹고 뛰었어요. 전반 후 부상으로 교체됐지만 많은 선방을 했었기에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라는 윤보상은 사실 포지션이 두 가지였다. “이건 처음 말씀드리는건데 사실 제가 삼일 중학교 때 포지션이 2개였어요. 골키퍼와 공격수. 그래서 시합을 하러 갈 때도 저만 유니폼을 네 벌 가져가곤 했어요. 이때 공격수로 활약했을 때 골도 넣었었습니다.”

“골키퍼는 그라운드 위의 아버지이자 보이지 않는 영웅이에요”

현재 그라운드 위의 아버지 역할을 하는 골키퍼 윤보상에게 골키퍼는 상대방의 생각을 읽는 등 심리적 부분을 컨트롤 해야 되기에 보이지 않는 영웅이라는 점에서 매력적이었다. 이런 윤보상에게는 남다른 훈련방법이 있다. “기술적인 부분에서는 거의 비슷해요. 그래서 저는 마인드 컨트롤 위주로 훈련을 하고 모든 연습을 실전이라고 생각하고 해요. 옛날에는 공을 잘 막고 싶어서 공을 껴안고 잤던 적도 있어요” 라며 유소년 골키퍼들에게 “실수로 골을 먹히더라도 좌절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오늘의 실수는 성공의 밑거름이 될 것이고 오늘 하나 배웠다고 생각하고 훌훌 털고 일어났으면 좋겠어요.” 라고 덧붙였다. 현재 울산대에 재학중인 윤보상은 울산에 대한 애정이 깊다. “제가 고3 때 힘든 시기를 겪고 있을 때 윤균상 코치님께서 많이 도와주셔서 울산대에 입학 할 수 있게 되었어요. 나중에 울산현대에 입단하여 한번 울산대에 멋지게 등장해서 후배들을 격려하고 싶어요.” 라며 당찬 포부를 보여주었다.

감사할 줄 아는 인성의 소유자 윤보상

윤보상
울산대 윤보상 선수가 팬들에게 받은 선물을 SNS을 통해 인증한 사진. ©김효선 객원기자

윤보상은 팬들 사이에서 감사할 줄 아는 선수로 알려져 있다. “저는 원래 sns를 안 했었는데 팬 분들께 많은 사랑을 받다 보니 저도 감사해서 뭐라도 해야겠다는 생각에 sns를 시작하게 되었어요. 받은 선물들을 인증해드리니까 좋아하시더라고요. 그 이후로 모든 선물을 인증하고 있어요.” 라며 “ 지금처럼 팬 분들께 사랑 받는 축구선수가 되고 싶어요. 힘들 때나 기쁠 때나 늘 같이 갈 수 있는 팬 분들이 있었으면 좋겠어요. 또, 팬 분들과 다 함께 식사자리도 마련하고 싶어요. 제가 받은 사랑을 보답하기에 식사만으로는 부족하지만요!” 라며 팬에 대한 애정을 표했다. 많은 여성 팬들을 위한 이상형 질문에 “자기 일을 열심히 하는 분이 좋습니다 또, 기독교이시면 더 좋겠어요.” 라고 말하는 윤보상에게서 종교에 대한 애정을 느낄 수 있었다.

“축구 하는 친구들 중에 기독교인들이 많아요. 고려대 이상민, 고려대 김건희가 대표적인데 (김)건희가 기도를 할 때 무언가를 바라고 기도하지 않아야 한다고 말하더라고요. 게임을 못 해도 이것을 하나님 탓으로 돌리는 것은 올바르지 못한 거에요. 진실되게 믿고 진실된 기도를 하는 것이 중요해요. 저는 축구로 하나님께 영광 돌리는 삶을 살고 싶어요.” 라며 “어머니 덕분에 모태신앙이 되었고, 제게 있어 어머니는 인생의 대선배이자 롤모델이에요. 사랑합니다.” 라며 어머니에 대한 사랑도 빼놓지 않고 전했다.

실력과 인성을 모두 갖춘 윤보상의 앞으로 이루고 싶은 꿈은 두 가지 이다. “단기적으로는 울산대 U리그 우승이에요. 저희가 징크스가 있는데 추계대회까지는 좋은 성적을 못 거두다가 이후부터 승승장구를 해요. 지켜봐 주세요. 또 제가 바라는 것은 저로 인해 긍정적 영향을 받으시는 분들이 많이 생겼으면 좋겠어요. 제가 sns에 올린 글을 보시고 용기를 얻고 위로를 받으셨다는 분들도 계신데 제가 다른 사람들에게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것이 이루고 싶은 꿈입니다.” 라며 인터뷰를 마쳤다.

윤보상이 속한 울산대는 오는 9월 4일 수성대와 후반기 카페 베네 U리그 첫 경기를 한다. 윤보상의 선방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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