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테말라 이누가 선교사의 선교편지가 도착했다. 두 번의 순회진료와 팔 십여명 아이들과 신나는 VBS를 열었다는 소식과 함께 마을 주민들 육 백여명 정도에게 주님이 베푸시는 만찬을 함께 나눌 수 있었다고 전했다. 한편 이 선교사는 7월에 클리닉 공사의 일 단계가 끝날 것이라고 예상 했지만 조금 늦어질 것이라며 지속적인 기도를 부탁했다.

다음은 선교편지 전문

믿음의 친구들에게,

이번 소식지에서는 우리 주님이 이루시는 선교를 나누고자 합니다. 기쁜 소식은 지난 기간 동안 두번의 순회진료를 갔습니다. 한번은 촌딸라라는 곳으로 나갔고, 또 한번은 끼헬이라는 곳으로 나갔습니다. 촌딸라에서는 세 명의 의료진과 자원봉사자가 나가서 삼 백여명의 환자를 치료하고, 거의 육 백여명의 주민들과 함께 하나님과 잔치를 나눌 수 있었습니다.

끼헬에서는 로체스터연합감리교회(담임 이진국 목사)의 지원으로 역시 하루를 우리 하나님이 함께 하시는 성대한 잔치를 나누었습니다. 의과 진료에서는 백 팔십여명의 환자를 진료했고, 치과에서는 육 십여명의 환자를 진료했습니다. 어린이 사역이 있었는데, 팔 십여명의 아이들과 신나는 VBS를 할 수 있었습니다.또 마을주민들이 육 백여명정도 오셔서 역시 주님이 베푸시는 만찬을 함께 나눌 수가 있었습니다. 준비한 모든이들, 참가한 모든이들이 우리 하나님이 주시는 기쁨을 가득 누리는 귀한 하루였습니다. 이런 시간을 허락해 주신 우리 주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이번 끼헬로 나간 진료는 준비하면서는 꽤나 힘들었습니다. 왜냐하면, 함께 가기로 한 의료진들이 갑자기 하루 이틀 전에 캔슬을 했기 때문입니다. 원래는 저를 포함해서 의사가 네 명이 가기로 했습니다. 또한 치과 의사가 두 명이 가기로 했습니다. 토요일이 순회 진료날인데, 목요일에 또 금요일에 철석 같이 함께 가기로 한 의료진들이 함께 할 수 없다고 통보를 해왔습니다. 결국 의사는 저 한명, 그리고 치과 의사 데보라만이 갈 수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이미끼헬이라는 마을에는 의사 한 명당 육십 명에서 칠십 명의 환자를 진료할 것을 계산해서 300여명을 또 치과의사가 하루 이십 오명 정도 진료할 것을 계산해서 오십 여명을 초대 해달라고 이미 부탁을 해 놓은 상태였습니다. 의료진의 숫자가 너무 작아져서 순회진료를 미뤄야 하나라는 생각까지 했습니다.

그런데 마음에 주시는 말씀이 이 모든 사역은 하나님의 사역이라는 것이었습니다. 하나님이 주관자이시지 제가 주관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었습니다. 주어진 제자리에서 신실하게 하나님이 맡겨 주시는 일을 수행하는 것이 제 역할이지, 제가 하나님이 하실 다른 일들까지 다 제 일인양 걱정하면서 해결을 할 것은 아니다라는 말씀을 주시더군요. 이 말씀으로 마음에 평안을 얻고 끼헬이라는 마을로 갈 수가 있었습니다. 가서 하나님이 행하시는 일들을 볼 수가 있었습니다.

하루 동안 섬기는 환자들과 어린이 사역에서 어린이들, 또 음식을 나눈 이들의 숫자도 작은 숫자가 아니었지요. 그 뿐만이 아니라, 음식을 준비하는 교회 성도들의 입가에 떠나지 않는 미소를 통해서, 또 VBS에 참가한 아이들의 미소들을 보면서(이번에는 한 자매가 자원해서 아이들 프로그램을 열 수 있었습니다), 진료에 참가한 의료진들과 진료를 기다리는 환자들의 미소 속에서, 우리 하나님이 베푸신 만찬을 기쁘게 맛 보는 수 많은이들의 미소 속에서 우리 하나님의 역사를 볼 수가 있었습니다. 하나님 당신이 이루시는 사역을 보았습니다.

이렇게 하나님이 직접 이루시는 사역을 보면서, 처음 단기선교를 떠날 때의 하나님의 음성이 마음에 떠올랐습니다. 처음 단기선교를 갔던 곳은 니까라과였습니다. 선교를 준비할 때의 솔직한 제 마음은 '약품 조금 싸가서 진료 좀 해주고 오지'라는 생각이었습니다. 내가 하고, 내가 위에서, 내가 무엇인가를 준다라는 교만한 마음이었지요. 그런데 결과는 니까라과공항세관에서 약품을 압류하는 것이었습니다. 첫 몇 시간은 마음이 너무 상했지만, 그것이 결국은 하나님의 은혜라는 것을 깨닫는 데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습니다. 일주일 내내, 하나님은 제 무릎을 철저하게 꿇게 한 채, 당신이 어떻게 선교를 하시는지 보게 하신 것이었습니다.

"제가 진료를 해주지 않아도" 당신이 어떻게 당신의 일을 아름답게 이루시는 지를 철저하게 증거를 하시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흘러 이런 하나님의 말씀이 옅어져 있었던 것입니다. 이번 끼헬로 사역을 나가기 전에 마음이 힘들었지만, 하나님은 역시 훌륭하게 당신의 사역을 이루시는 것을 통해서 다시금 말씀을 해주시는 것을 듣습니다. 하나님 당신이 당신의 사역을 이루신다라는 말씀입니다. 감사와 찬양을 드릴 뿐입니다.

크리닉 공사와 관련된 부분은 7월에 공사의 일 단계가 끝날 것이라고 예상 했는데, 조금 늦어질 것으로 보여집니다. (계획한 예배 역시 조금 늦추도록 하겠습니다. 일정은 나중에 다시 말씀을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이 공사 역시 조금 늦어져도 실망을 하지 않습니다. 하나님이 이스라엘 백성을 광야에서 불기둥과 구름기둥으로 이끄셨는데, 때로는 하나님의 구름기둥이 움직이지 않는 것을 기록하는 것을 봅니다. 이럴 때, 이스라엘백 성들은 그 자리에서 진을 치고 몇 달이건 기다렸다 가고 말씀을 하시지요. 공사의 진척 역시 전적으로 하나님의 손에 맡깁니다. 하나님의 때가 되면 당신이 이루시리라 믿습니다. 이를 위해서 계속 기도 부탁드립니다.

우리 하나님이 이루실 일들을 기대하면 마음이 설렙니다. 비록 현재 눈에 보이는 모습이 기대하는 것과는 다른 모습일지라도 우리 하나님이 이루심을 믿기 때문입니다. 주님 안에서 친구 된 모든이들의 삶에서도 우리 하나님의 역사하심이 뚜렷히 드러나길 기도합니다.

/과테말라에서 누가 선교사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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