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서현교회에서는 '제1회 MMN 후원 군선교사 초청간담회'가 열려, MMN가 후원하는 30여 명의 군선교사들이 참여했다.   ©이지희 기자

[기독일보·선교신문 이지희 기자] "30년 뒤 한국교회에 가장 희망을 줄 사역이 군선교입니다. 특히 대대교회 사역이 아주 중요한데, 대대교회 군선교사 여러분에게 격려와 힘이 되면 좋겠습니다."

11일 오전 10시 30분 서현교회에는 미래군선교네트워크(MMN·대표회장 김경원 목사)가 후원하는 30여 명의 대대교회 민간인 군선교사가 모였다. 강원도 원천, 홍천, 철원, 경기도 포천, 성남 등 전후방 부대에서 젊은 장병들의 영적 생활을 지도하고 책임지는 이들은 모두 MMN이 지난 3월부터 후원하는 협력선교사들이다. MMN은 매년 평균 18만 명의 진중세례자 중 70% 이상이 대대급 부대에서 생활하는 만큼, 대대교회 부흥을 군선교 사역의 핵심전략으로 보고 이를 위한 정기세미나, 일반교회와 자매결연 사역, 전담선교사 및 협력선교사 파송 사역 등을 진행해 왔다. 이날 비공개로 열린 '제1회 MMN 후원 군선교사 초청간담회'도 대대교회 군선교사의 역량을 키우고, 사역과 비전을 나누기 위해 처음으로 마련한 자리였다.

미래군선교네트워크 대표회장 김경원 서현교회 목사는 "앞으로 군선교가 한국교회에 희망을 줄 것이며, 특히 대대교회 사역을 하는 여러분들이 중요하다"며 참석자들을 격려했다.   ©이지희 기자

대표회장 김경원 서현교회 목사는 "캠퍼스에서 전도사역이 거의 되지 않고, 대학생 복음화율은 4%도 안 되는 안타까운 현실을 보고 있다"며 "앞으로 한국교회에서 가장 힘이 있어야 할 사역이 군선교이며, 이는 한 부대의 복음화로 끝나지 않고 한국교회를 좌우하는 사역이 될 것"이라며 군선교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그는 "특히 대대교회 사역이 중요한 것을 깨닫고 MMN 사역을 시작했다"며 "작은 일이지만, MMN 사역을 통해 대대교회가 힘을 얻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세계기독군인연합회(AMCF) 직전회장 이필섭 장로는 "제일 열악하고 어려운 상황에서 군선교 사역을 추진하는 여러분에게 감사 인사를 하는 것이 마땅하다는 생각에 이 자리에 나왔다"고 말했다. 그는 "군에서 매년 18만 명에게 세례를 주어도 양육이 안 돼, 제대 후 젊은이들이 민간교회에 나가지 않는다"며 "진중세례 받은 이의 70~80%가 들어가는 대대급 부대의 교회에서 이들을 양육하고 교육할 수만 있다면, 여러분의 손에 의해 한국교회를 다시 일으킬 수 있다"고 격려했다.

이날 사무총장 윤병국 목사는 "MMN은 현재 전담선교사 1명과 협력선교사 36명을 후원하며, 내후년까지 100명까지 협력선교사를 늘릴 계획"이라며 "오늘 오신 분들은 멤버십을 가지고 주의 사역을 짊어지실 분들이기 때문에 너무 소중한 분들"이라고 인사를 전했다.

장병들에게 필요한 것은 '꿈'

"애인이 도망가서 자살하려던 녀석이 관물대 위아래에 '요리사'의 꿈을 적어 넣은 '꿈달'(ASK 꿈의 달걀)을 붙여놓고 마음을 다잡았습니다."

노병천 박사는 5년 전부터 새벽기도를 하며 하나님께 응답 받은 말씀(마7:7)을 바탕으로 '꿈의 법칙 ASK'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이지희 기자

대기업과 국내외 교회에서 이순신, 손자병법, 꿈의 강연 및 리더십 강의를 활발하게 펼쳐 온 노병천 박사(전 나사렛대학교 부총장)는 이날 '꿈의 법칙 ASK'를 주제로 열띤 강의를 펼쳐 군선교사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육군소위 시절 박정희 전 대통령을 전도하기도 한 그는 "최근 일어난 23살 예비군의 총기 난사, 자살 사건은 삶의 목적과 꿈이 없어 일어난 일"이라며 "꿈의 법칙 ASK(Ask 구하라, Seek 찾으라, Knock 두드리라) 운동은 결국 생명을 살리는 운동"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 운동의 전제 조건에 대해 "'나는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존재다, 나는 내 스스로 한계를 긋지 않는다, 나는 늘 감사하고 긍정한다'고 생각하는 것"이라며 "여러분도 군선교 현장에서 장병들에게 긍정의 생각을 심어주고, 거룩한 꿈을 심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또 "최고의 인성교육은 좋은 꿈을 품게 하는 것이며, 부각되고 있는 영적지수(SQ) 역시 개인적으로 꿈과 밀접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노병천 박사는 특히 "긍정의 생각이 꿈을 이루진 못한다"며 "꿈을 이루기 위해 가장 좋은 방법을 찾고, 될 때까지 두드리고 기도해야 하지만, 결국 그 꿈을 이루시는 분은 하나님이신 것을 알려주어야 한다"고 말했다. 사람들에게 꿈이 없는 것도, 꿈이 있더라도 자기만을 위한 꿈을 꾸게 만드는 것도, 또 꿈이 좌절된 수많은 사람이 자살하는 것도 마귀의 계략이라고 지적했다.

노 박사는 "꿈은 대체로 나만을 위한 것인데, 우리의 꿈, '사명'은 나를 넘어서서 다른 사람들을 위한 것"이라며 "영적지수가 높은 사람은 더욱 위대하고 가치 있는 꿈을 꾼다"고 덧붙였다.

이 자리에서 그는 참석자 전원에게 '꿈달'을 나눠주고 평생 이루고 싶은 꿈과 수시로 이뤄야 할 꿈을 구체적으로 작은 종이에 적게 했다. 꿈을 적은 종이가 든 '꿈달'을 보고 만지며 수시로 생각하고, 기도가 반복되면 큰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노 박사는 "꿈달의 수익금 중 절반은 선교비로 사용하여, 현재 군대에서도 '꿈달'을 나눠주고 있으며 앞으로 재소자를 위한 사역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오는 12월 21일은 '꿈의 날'(드림데이)로 선포하고 행사를 준비 중이며, 내년에는 서울지역 교회를 중심으로 부활절 달걀로 '꿈달'을 보급해 전 세계 교회에 확산하는 계획도 밝혔다.

11일 서현교회에서 열린 '제1회 MMN 후원 군선교사 초청간담회'에서 노병천 박사가 강의하고 있다.   ©이지희 기자

장병들에게 필요한 것은 '공감과 소통'

이날 짧게는 3년, 길게는 30년 가까이 목회, 제자양육, 문서사역, 문화사역, 상담 등으로 군선교 현장을 섬겨온 군선교사들은 간단한 자기소개를 하고 인사를 나눴다. 강의에 대한 소감으로 한 군선교사는 "대대장이 세 번 모두 타 종교인이라 힘든 여건이었지만, 하나님께서 군상담의 구체적인 비전을 주셔서 감사하다"며 "군인들에게 진정한 꿈을 전달할 구체적인 통로의 역할을 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고, 또 다른 군선교사는 "'꿈달'을 소개받고, 병사들에게 꿈을 열심히 전달해야겠다는 사명을 받아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 외에 군선교 현장과 사역 소감으로 "과거 제가 아는 군선교 현장과 너무 달라 아이들이 버려져 있는 것 같은 느낌을 받고 이 일에 열심을 다하고 있다", "26년째 군선교를 하면서 병사들을 하나의 전도 수단이 아닌 섬기려는 자세로 사역하고 있다", "25년간 일반교회에서 목회한 후 5년째 군선교를 하는데, 마무리를 군선교로 하게 되어 너무 감사하다", "가족을 모두 군복음을 위해 사용하시는 것을 깨닫고 늘 하나님 앞에 낮아지고 순종하는 모습으로 헌신하겠다"고 말하는 군선교사들도 있었다. 9년 이상 군선교를 해 온 한 사역자는 "300명 병력에 순수 출석인원만 150명이 넘어 성전 확장을 고민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감사한 마음으로 최선을 다해 장병들을 섬기겠다"고 말했다.

또 다른 사역자는 "민가가 전혀 없는 곳에서는 주일에 목회자 1명이 인근 부대를 돌며 5번이나 설교하는 경우도 있었다"며 "예배당은 많은데 사역자가 없어 장병들이 모이지 못하는 곳을 보면 안타깝다"고 어려움을 전했다. 이어 "위문공연, 간식 때문에 군사들이 꾸준히 많이 오는 것이 결코 아닌 것 같다"며 "하나님께서 하셔야 하며, 목회자가 그들을 섬기는 마음이 있을 때 군선교 현장이 일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11일 서현교회에서 열린 '제1회 MMN 후원 군선교사 초청간담회'에서 MMN가 후원하는 30여 명의 군선교사들이 간단한 인사를 나누고 있다.   ©이지희 기자

홍천 지역 한 대대교회에서 사역하는 안영철 목사는 "요즘 군대 내 인권이 강조되고 자유를 많이 주다 보니 장병들이 느슨해지면서 군인교회 출석 인원도 절반은 줄었다고들 말한다"며 "세례받고, 잘 믿는 친구들도 교회에 안 나오고 있어 양육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제대로 양육하려면 계속 만나 돌보는 것이 중요하다"며 "근무에 방해될까 봐 만남에 제약이 있지만, 그들을 깊숙이 만나지 않으면 절대 케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작년 8월 부임 이후 8개월 만에 예배 출석인원이 23명에서 200여 명(부대규모 500여 명)으로 급성장한 파주 지역 대대교회 김영필 목사는 "실제 군교회 부흥의 원동력은 군종병이고, 이들이 파수꾼이라는 생각에 사모가 직접 20여 명의 밥을 지어 먹이며 준비시켰다"고 말했다. 김 목사는 "군종병들이 믿음의 군사가 되어 헌신하니 성령의 역사가 일어났다"며 "또 저들을 품고 함께하고자 하는 목회자의 정신이 있으면 하나님이 도와주시고 성령이 감동을 주신다"고 덧붙였다. 이어 "주일예배, 수요예배, 금요예배를 철저히 준비하고, 목회자가 부분사역이 아닌 전임사역처럼 저들을 품고 기도하고 상담해야 한다"며 "지휘관이 할 수 없는 일을 제가 하면서 장병들과 감정과 정서를 공유하니, 하나님이 이들을 감동시켜 양육과 성장이 이뤄진다"고 말했다.

한 군선교사는 "대대교회 사역 목회자들이 예산 문제로 CCM 가수를 초청하고 싶어도 못하는데, 현재 강찬, 김승희, 조수아 등 CCM 가수 7명과 협약을 맺어 찬양사역자들이 빠른 시일 내에 한 달에 한 번 군부대에서 봉사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미래군선교네트워크 사무총장 윤병국 목사는 2년 내에 후원 군선교사 수를 100명까지 확대하고, 대대교회 활성화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이지희 기자

27년간 군종목사로 사역한 사무총장 윤병국 목사는 "하나님께서 한국 개신교의 중요한 전환점으로 군선교 현장을 우리에게 주셨다"며 "부대 밖에서는 신자율 3.7%인 청년들이 군에서는 28%로 크게 증가한다"고 말했다. 또 "과거와 달리 부대 내에서 종교를 권장하지도 못하는 분위기가 팽배한대도, 부대 인원의 절반 이상이 교회에 출석하는 사례들은 기적"이라며, "MMN은 군선교사들이 오직 선교에만 매진하는 때가 오길 바라고, 이 꿈이 반드시 이뤄질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그는 "대대교회와 일반교회를 연결하고, 군선교사의 사역 역량을 일정 수준 이상 키우도록 노력하며 기회가 되는 대로 사역을 도울 것"이라며 "장병들을 성숙시키고 양육하는 여러분에게 한국교회의 미래가 달려있다는 자부심을 갖고, 좋은 의견을 말해주면 언제든지 잘 청취해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한 군선교사도 "10여 년째 군선교를 하면서 오늘 이 자리가 동기부여가 되었다"며 "군선교사들끼리 함께 중보하고 협력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MMN은 앞으로 후원 군선교사 초청 간담회를 자주 열고, 다양한 프로그램, 토론 등을 통해 대대교회 군선교사 역량 향상에 집중할 방침이다. 오는 6월 25일 오전 11시에는 국방부 육군회관에서 후원교회 목회자들을 초청해 군선교 현황을 보고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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