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당국은 리히터 규모 5.9의 지진이 발생해 13명이 사망하고 6명이 실종됐다고 6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지진은 5일 보르네오 섬 사바주(州) 라나우 지역 쿤다상에 위치한 해발 4095m의 키나발루 산에서 발생했으며 산사태와 함께 바위들이 트레킹 루트에 굴러 떨어지면서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

이날 말레이시아 구조당국은 구조대원 60명과 헬리곱터 4대를 투입해 싱가포르인 8명, 중국인 1명, 필리핀인 1명, 일본인 1명, 말레이시아인 6명 등 실종자 17명에 대한 구조작업을 벌였다.

말레이시아 현지 경찰에 따르면 전날 저녁 싱가포르에서 온 여학생(12)과 현지 가이드(30) 등 2명의 시신을 수습한데 이어, 이날 11명의 시신을 헬리곱터 등을 이용해 수습했다. 추가로 발견된 11명의 국적은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대부분의 등산객은 이날 아침 일찍 산에서 내려왔지만, 일부는 팔, 다리 등에 부상을 입었고 1명은 혼수상태라고 경찰은 전했다.

50대 한국인 부부도 지진으로 인해 한때 산에서 고립됐지만 별다른 부상없이 구조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지진으로 학교와 병원을 포함한 건물과 도로가 손실됐으며 관광객 사이에서 '당나귀의 귀(Donkey's Ears)'로 유명한 쌍둥이 바위 중 하나가 파손됐다.

키나발루 산은 지진 피해로 인한 복구 작업을 위해 3주 동안 입산이 통제되며, 사바주는 지진 피해 희생자들을 애도하기 위해 조기 게양했다.

사바주의 마시디 만준 관광장관은 "키나발루에는 매우 슬픈 날"이라며 비통해했다.

사바주지사는 이번 지진과 관련, 지난주 산 정상에서 독일, 네덜란드, 캐나아에서 온 외국인 단체관광객 10명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기 전 벌거벗은 포즈를 두고 "신성시되는 산에 대한 불경을 보였다"고 비난하며 "나중에 산신을 달래기 위해 특별한 의식을 치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신화통신은 말레이시아 현지 영자신문(The Star)의 보도를 인용해 지진피해로 인한 사망자 수가 19명으로 집계됐다고 보도했다.

이날 싱가포르 교육부 장관은 한 초등학교('Tanjong Katong')에서 학생 29명과 교사 8명이 학습여행을 갔다가 여학생 1명이 사망한 사실을 공식 발표하고, 현지에 남아 있는 학생과 교사들을 데려오기 위해 교육부가 사고수습팀을 말레이시아로 급파했다고 신화통신은 보도했다.

【콸라룸푸르=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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