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이수민 기자] 2015년 세계성서공회연합회 성서출판회의(United Bible Societies Publishers Convention)가 지난 5월 3일부터 7일까지 서울 더케이 호텔에서 전 세계 100여 개국의 성서공회 대표들 200여 명이 참석해 진행됐다.
'세계성서공회연합회 성서출판회의'는 '세계성서공회연합회 세계총회'(UBS World Assembly) 및 '세계성서사업 지원회의'(Roundtable Exchange)와 더불어 세계성서공회연합회의 주요 회의 가운데 하나로, 2007년부터 대륙을 순회하며 격년으로 개최되고 있다. 이번 세계성서공회 성서출판회의는 지난 2010년도 세계총회에 이어 대한성서공회가 두 번째 개최하는 세계적인 규모의 회의이다.
이 회의에서 참석자들은 "변화하는 시대를 위한 성경 컨텐츠 생산"이라는 주제로 시대의 방향성에 따라 성경을 어떻게 효과적으로 출판하고 보급할 것인지에 대한 방안을 논의하고 성경 컨텐츠 개발을 고민하고, 서로의 경험과 전략을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특히 이번 회의에서는 활자로 제작되는 성경에 국한하지 않고 다양한 매체와 컨텐츠 등을 활용하여 어떻게 하면 더 많은 사람들에게 효과적으로 성경을 보급할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한 논의를 했다.
2015년 5월 3일 개회식에서 대한성서공회 권의현 사장은, 환영사를 통해 전 세계 곳곳의 성서공회들의 성서보급 현장을 방문하면서 경험한 바를 함께 나누고 앞으로의 협력 방안을 함께 고민하자고 했다.
"전 세계 곳곳에는 보급할 수 있는 성경이 한 권도 남아 있지 않은 곳도 있고, 한 권의 성경을 18개로 분책해서 나누어 읽고 있는 곳도 있었습니다. 이런 이들을 돕기 위해 대한성서공회는 1979년에 세계성서공회연합회로부터 재정적으로 자립한 이후 세계성서공회연합회에 보내는 지원금과 개별 미자립성서공회들에 무상으로 기증하는 성경을 늘려가서 현재 연간 170여 만 불에 달하는 지원을 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 세계에는 여전히 우리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이들이 많이 있습니다. 대한성서공회는 몇 년 전 싱가포르, 일본, 미국 성서공회 등과 협력해서 다른 나라 성서공회들의 성경을 제작 기증한 적이 있습니다. 이와 같이 회원 성서공회들 간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각 나라 형편에 맞는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지원을 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권의현 사장)
또 2015년 5월 4일 오후 2시에는 세계성서공회연합회 총무 마이클 페로(Michael Perreau)와 세계성서공회연합회 출판 총책임자 멜빈 리베라(Melvin Rivera)가 '2015년 세계성서공회연합회 성서출판회의'(UBS Publishers Convention)관련 기자 간담회를 가졌다.
세계성서공회연합회 총무 마이클 페로는 '세계성서공회연합회의 성서공회 운동과 세계성서공회연합회 사역 내에서 대한성서공회의 기여와 세계성서공회연합회와의 협력관계 등'에 관하여 다음과 같이 말했다.
"현재 세계성서공회 운동에 참여하고 있는 성서공회는 150여 개국에 이릅니다. 우리 사역이 도달하는 나라는 200개국이 넘습니다. 대한성서공회 또한 한국만 섬기는 것이 아니라 200여 개국을 위해 함께 사역을 하고 있습니다. 특히 한국의 성서제작시설이 세계의 성서공회들을 섬기는 데 제공되고 있습니다. 매년 각국 성서공회에서 진행되는 프로젝트는 1000여개가 됩니다. 그 가운데 성서반포를 위한 프로젝트에 있어서 대한성서공회가 특히 큰 힘이 되고 있습니다. 현재 특별히 아프리카의 성서 반포에 있어서 중추적인 파트너라는 것을 말씀 드릴 수 있습니다." 또 이번에 네팔 지진으로 고통받는 이들을 위해 세계성서공회연합회는 다음과 같이 사역하고 있다고 말하였다. "네팔성서공회를 위해 재정 지원을 하고, 고통받는 이들에게 소망을 회복시키기 위해서 성경을 제공하기도 합니다. 재난 사태에 한 여성이 이불과 음식을 구호물자로 받았지만, 자신에게 정작 소망을 준 것은 성경이었다는 소식을 듣고 큰 감명을 받았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세계성서공회연합회 소속 성서공회들은 함께 모여 지원 방안들을 논의하곤 합니다."
또 이번 세계성서공회연합회 성서출판회의 진행의 총책임자인 멜빈 리베라는, '세계성서공회연합회 성서출판회의의 의의'와 관련해 "밀레니엄 세대가 어떻게 하나님의 말씀을 읽고 있는지, 그들의 삶의 가치는 무엇인지, 그리고 교회들이 어떻게 하나님의 말씀과 긴밀하게 호흡하면서 살 수 있도록 도울 수 있는지 그것을 논의하는 자리"라고 말했다.
"성경 출판에 있어서 가장 큰 도전과제 중의 하나가 인쇄된 성경에 대한 필요입니다. 지구 남반구에 있는 아프리카, 아시아, 남미에서 교회가 성장하고 있습니다. 교회는 성장하는 반면에 교인들은 성경을 구입할 수 있는 재정적인 능력을 갖추지 못하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대한성서공회는 이와 같은 해마다 120여 국에 성경을 보급하는 사역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세계성서공회연합회에서는 대한성서공회를 선교 파트너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한 예로, 남미 중에 에콰도르는 경제가 성장하는 나라이지만 그곳에 성서공회가 없을 때 대한성서공회는 그곳에서 성서 사역을 시작할 수 있도록 모든 성서를 전적으로 기증해주었습니다. 그로부터 6년이 지난 지금, 에콰도르성서공회는 현재 미주 지역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성서공회 중의 하나로 발전하였습니다. 에콰도르성서공회는 대한성서공회를 통해 배운 것을 바탕으로, 쿠바에 목회자들을 보내 현지 교회와 함께 사역할 수 있도록 하고, 쿠바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성경을 제작해서 보내고 있습니다. 그 다음은 디지털에 관한 것입니다. 세계성서공회연합회에서는 '마블' 프로젝트를 통해 해설성경을 앱으로 개발하여 성경을 깊이 있게 연구할 수 있도록 하며, 성경 번역을 가속화시키는 데 기여할 것으로 생각이 됩니다. 이번 회의는 역대 세계성서공회연합회 출판회의 중 가장 중요한 회의가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전에는 없던 도전 과제들에 대한 논의를 다루는 회의이기 때문입니다. 또 유럽과 미국 등에서는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성경을 더 이상 읽지 않습니다. 교회가 더 이상 성장하지 않는 나라의 사람들에게 어떻게 더 많은 사람들이 성경을 읽을 수 있도록 할 것인지 고민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영국성서공회 등이 성경 독자들이 어떻게 성경을 연구하고 말씀을 활용할 수 있는지에 대해 소개할 것입니다."(세계성서공회연합회 성서출판회의 진행 총책임자 멜빈 리베라)
한편 대한성서공회는 개최국 성서공회로서 성경 컨텐츠 개발과 출판 및 제작 분야를 망라하는 통합 서비스를 소개했다. 또한 이번 회의 참석자들이 파주에 있는 전문 제본소인 (주)바이블코리아와, 용인의 성경 창고인 반포센터를 방문해서, 대한성서공회의 성경 출판, 제작 전반을 이해하는 시간을 갖도록 했다. 대한성서공회 측은 "공회가 제공하는 다양한 출판 서비스에 대한 이해와 활용을 높이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