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가 행복한 나라 "아이를 때지리 말라"

김명혁 목사   ©기독일보DB

저는 행복하면서도 슬픔과 아픔을 지닌 어린이 시절과 소년 시절을 보냈습니다. 11살 때까지 북한에서 살면서 아버지와 어머니와 교회 주일학교 선생님들의 지극한 사랑과 보살핌과 가르침을 받으면서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고난의 길을 걸어가시면서 저를 사랑으로 칭찬해주시고 격려해주신 목사님이신 아버지로부터는 하나님 사랑과 나라 사랑을 위해서는 평안도 목숨도 버려야 한다는 엄숙한 가르침을 말이 아닌 삶으로 체 받게 되었고 올바른 삶에 대한 의욕과 결의를 물려받아 몸에 지니게 되었습니다. 잔소리가 아닌 순수한 사랑으로 저를 너무너무 사랑해 주신 어머니로부터는 순수한 희생적인 사랑의 DNA를 물려받아 몸에 지니게 되었습니다. 어린 저를 귀하게 보시면서 사랑으로 가르쳐주신 주일학교 선생님들로부터는 주일성수와 새벽기도와 순교의 신앙적인 유산을 물려받아 몸에 지니게 되었습니다. 결국 저는 하나님을 바로 믿고 바로 섬기는 신앙생활을 하기위한 단 한 가지 소원과 목적을 지니고 11살 때인 1948년 8월 어머니와 아버지와 고향을 떠나 38선을 뛰어 넘어 남한으로 오게 되었습니다. 같이 오던 어른들은 모두 붙잡혔고 저는 캄캄한 밤에 혼자서 달려서 남쪽으로 왔습니다. 서울에 와서 몇 년 동안 어머니와 아버지가 보고 싶어서 밤마다 울었지만 그리고 고아로서의 슬픔과 아픔을 지니고 살았지만 주일성수와 예배의 자유를 만끽하면서 감사와 기쁨의 생활을 하기 시작했고 나의 삶을 하나님과 누군가를 위하여 바치고 싶은 헌신의 의욕을 지니고 준비하는 삶을 성실하게 살기 시작했습니다.

사춘기인 중학생 시절과 고등학생 시절 이별의 슬픔과 아픔을 계속해서 몸에 지니고 살았지만 한국교회의 무디라고 불리던 이성봉 목사님과 한국교회의 예레미아라고 불리던 김치선 목사님과 만인의 존경을 받던 한경직 목사님 등의 진하고 따뜻한 사랑과 보살핌과 가르침을 받으면서 저는 자존감을 지니고 젊은 시절의 삶을 성실하고 행복하게 살게 되었습니다. 하나님 앞과 사람들 앞에서 바로 사는 삶이 어떤 삶일까를 생각하면서 젊은 시절의 삶을 성실하게 살게 되었습니다. 부족한 저를 귀하게 보시면서 사랑으로 보살펴주시고 가르쳐주시고 격려해주신 분들께서 결국 저의 삶을 귀중한 삶으로 만들어주셨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한국에서 가장 좋은 학교들에서 필요한 교육을 받게 되었고 미국에 유학을 가서도 가장 좋은 학교들에서 필요한 교육을 받게 되었습니다. 여러 가지 학위를 받은 다음 귀국 후에는 평생 목회 사역과 교수 사역과 선교 사역과 구제 사역을 마음껏 하게 되었습니다. 아프리카, 방글라데시, 중국, 북한, 필리핀, 아프가니스탄 등 세계 곳곳을 찾아다니면서 어려움에 처한 사람들에게 사랑과 도움의 손길을 펴게도 되었습니다. 보잘것없는 외로운 어린 아이였지만, 여러 분들께서 저를 귀중하게 보시고 사랑으로 보살펴주시고 가르쳐주셔서 보람된 삶을 살게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이제 "어린이는 귀중하고 아름다운 존재"에 대한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저는 목회 사역을 시작하면서부터 한 평생 어린이들을 귀중하게 여기고 사랑하면서 어린이들과 친하게 지냈습니다. 어린이들도 저를 너무너무 좋아했습니다. 어린 아이들을 아기 때부터 귀여워하고 안아주면서 사랑했는데 그와 같은 관심과 사랑이 어린이들의 마음과 생각에 그대로 심어지고 있음을 발견하곤 했습니다. 저는 주일 아침마다 교회에서 유치부 유년부에 꼭 들리곤 했는데 유치부 어린이들은 그때마다 내게 달려들어 안기고 업히고 매달리곤 했습니다. 스티커를 나누어주면 너무나 좋아했습니다. 몇몇 아이들은 주일마다 예배 후에 그저 내 방에 들어와서 한 바퀴 돌다가 나가곤 했습니다. 이레라는 어린 애기는 생후 8개월 때부터 내가 안아주면 언제나 내 품에서 한 시간 이상 쌔근쌔근 잠을 자곤 했습니다. 5살 때 좀 먼 곳으로 이사를 갔는데 나에게 다음과 같은 편지를 써서 보냈습니다. "목사님께 메리 크리스마스. 안녕하세요. 목사님 저 어렸을 때 많이많이 돌봐주시고 기도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리고 저 항상 챙겨주셔서 고맙습니다. 목사님 그리고 또 할 말 있어요. 저 나중에 크면 놀러 갈께요. ♡ ♡ 해요 이레 올림 2004. 12. 12" 주은이라는 아이를 어릴 때부터 안아주면서 예뻐했는데 초등학교 일학년 때 미국으로 가서 다음과 같은 편지를 써서 보냈습니다. "사랑하는 목사님에게 목사님 사랑해요 전 교회가 제일 그리워요 그동안 예뻐해 주시고 안아주셔서 감사합니다. 보고 싶어요. 예쁜 스티커 주셔서 감사합니다. 하나님 말씀 들려주셔서 고맙습니다. 동생 영준이 예뻐 해주시고 스티커 주셔서 고맙습니다. 멋지세요. 주은이가 목사님께 ♡ 사랑해요 축복 많이 받으세요. 전 초등학교 들어갔어요. 친구들 사귀기가 힘들어요. 기도해주세요. 이 교회들은 성경공부를 안 해서 실은데 노력할거에요 기도해주세요 강변교회처럼 좋은 교회 찾아달라고 기도해주세요. 주은이가 목사님에게 ♡" 제가 성혜진이란 어린이를 어릴 때부터 예뻐하고 사랑했는데 초등학교 1학년 때 저에게 다음과 같은 예쁜 편지를 써서 보냈습니다. "목사님 안녕하세요? 저는 성혜진이예요. 목사님, 저도 커서 목사님이 되고 싶어요. 목사님이 되고 싶으면 성경과 찬송을 많이 읽고, 많이 외우고, 많이 쓰고 그래야겠죠. 그렇지만 참 어려울 것 같아요. 목사님! 목사님은 어떻게 목사님이 되셨어요. 제 생각에는 목사님은 분명히 하나님을 많이 믿고, 성경과 찬송을 많이 외우고 부르고 쓰셨죠? 목사님은 세상에서 가장 훌륭한 목사님 같아요. 목사님! 저도 목사님이 될려면 목사님처럼 성경을 많이 읽어야겠죠? 목사님이 될려면 참 어려울 것 같아요. 그렇지만 저는 꼭 목사님이 되서 하나님도 잘 믿고 아주 훌륭한 목사님이 될 거예요. 그러면 안녕히 계세요. 목사님 사랑해요. 성혜진 올림. 2001. 3. 6" 선희라는 어린이도 어릴 때부터 예뻐하고 사랑했는데 고등학생이 되었을 때 다음과 같은 편지를 써서 보냈습니다. "목사님, 안녕하세요? 선희에요. 제 기억 속의 목사님은 늘 제게 뭔가 주시는 분입니다. 어렸을 때, 엄마 손 잡고 저녁예배에 온 저를 목사님 방에 데려 가셔서 맛있는 초콜릿이나 스마일 뱃지를 주곤 하셨죠^^ 게다가 예배가 끝나면 항상 안아주시고요. 커서도 마찬가지였어요. 작년에 고등학생이 됐을 때는 목사님이 주신 새 신발을 신고 얼마나 좋아했는지 모릅니다. 목사님은 이렇게 하나님의 말씀을 전해주시는 외에도 제게 너무 큰 사랑을 주셨습니다. 제가 목사님께 드릴 수 있는 가장 큰 선물은 제가 받은 사랑을 남에게 나누어 줄 수 있는, 그리고 하나님의 사랑을 전하는 사람이 되는 일인 것 같습니다. 하나님 보시기에 아름다운 사람이 되는 것이요. 하나님의 비전을 기대할 수 있도록 가르쳐주시고 기도해주신 목사님께 많이 감사합니다. 목사님을 위해서 기도할께요. 건강하세요! 2002. 2. 5 황선희 올림"

우리들은 예수님께서 어린 아이들을 귀중하고 아름다운 존재로 보시고 사랑하신 이유를 알게 되고 배우게 됩니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누구든지 하나님의 나라를 어린 아이와 같이 받들지 않는 자는 결단코 들어가지 못하리라 하시고 그 어린 아이들을 안고 저희 위에 안수하시고 축복하시니라"(막10:15,16).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너희가 돌이켜 어린 아이들과 같이 되지 아니하면 결단코 천국에 들어가지 못하리라 그러므로 누구든지 이 어린 아이와 같이 자기를 낮추는 그이가 천국에서 큰 자니라"(마18:3,4). 우리들은 어린 아이들을 키우면서 지나친 잔소리를 하기도 하고 지나친 야단을 치기도 하고 심지어 화를 내면서 때리기도 합니다. 저는 지나친 잔소리와 야단은 어린 아이들의 자발성과 창의성을 죽이게 된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아버지와 어머니에 대해서 고맙고 감사하게 생각하는 것은 저에게 잔소리와 야단을 거의 하지 않으신 것입니다. 제가 장난꾸러기로 동내 아이들과 지나친 장난을 쳐도 그대로 보아 넘기신 것입니다. 그래서 제가 자발성과 창의성을 지니고 모험심과 담력을 지니고 막 뚫고 나아가는 '막가파'로 한 평생을 신나고 즐겁게 살게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화를 내면서 아이들을 때리면 아이들에게 분노심과 반항심과 폭력성을 심어주게 되고 결국 착한 마음이 사라지게 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들이 어린 아이들은 물론 모든 사람들에게 긍휼과 용서와 자비와 사랑의 마음을 지니고 따뜻하게 접근하면 어린 아이들은 물론 모든 사람들이 착하고 따뜻하고 아름다운 마음을 조금씩 조금씩 지니게 된다고 생각합니다. 화를 내면서 때리는 대신용서와 사랑의 손길을 펴도록 하십시다. 지나친 잔소리와 야단을 치는 대신 따뜻한 보살핌과 격려의 손길을 펴도록 하십시다. 그래서 모두가 행복해지기를 바랍니다.

/글=한국복음주의협의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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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 필진의 글은 본지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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