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기업의 자원외교 비리 의혹을 수사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가 성완종 회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하기 위해 소환한 3일 오전 서울 서초구 중앙지방검찰청에서 성 회장이 취재진의 질문을 듣고 있다. 2015.04.03.   ©뉴시스

해외자원개발 비리 연루 의혹을 받고 있는 성완종(64) 전 경남기업 회장이 유서를 쓰고 종적을 감춘 지 반나절이 지났다.

경찰은 1300여명이 넘는 인원과 경찰특공대를 투입하고 심지어 헬기까지 띄웠지만 수색에 난항을 겪고 있다.

9일 경찰에 따르면 성 전 회장은 이날 오전 5시11분께 강남구 청담동 자택에서 유서를 쓰고 나간 뒤 연락이 끊겼다.

이에 경찰은 방범순찰대, 기동타격대, 실종수사팀, 과학수사대, 경찰특공대 등 경력 1300여명과 수색견 및 탐지견 등 총 6마리를 투입시켜 평창동 일대를 수색 중이다.

경찰특공대는 수색견 및 탐지견과 함께 4개조 총 24명이 비봉능선 방향으로 투입됐다.

경찰이 폐쇄회로(CC)TV 화면을 분석한 결과 성 전 회장은 검은색 패딩점퍼에 흰색 야구모자를 쓰고 금테안경을 꼈다.

또 성 전 회장의 휴대전화 신호 추적 결과 이날 오전 10시19분께 서울 종로구 평창동 신원빌라 인근에 있는 것으로 위치가 확인됐다.

이후 오전 11시18분께에는 정토사를 지나 북한산 정상방향으로 이동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 시간 이후에는 이동여부가 확인되지 않는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은 성 전 회장이 가진 휴대전화가 2대인 점, 위치 추적이 휴대전화와 통신사 기지국을 기반으로 이뤄짐에 따라 수색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기지국이 겹치는 장소일 경우 위치추적을 하면 휴대전화가 어느 기지국 전파를 잡느냐에 따라 위치가 달라진다"며 "이 때문에 다양한 가능성을 두고 폭넓게 수색 중"이라고 말했다.

성 전 회장은 지난 2006년부터 2013년 5월까지 분식회계 등으로 기업의 부실한 재무상태를 속여 자원개발 등의 명목으로 정부 융자금과 국책은행 대출금 등 모두 800억여원을 부당 지원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성 전 회장은 또 9500억원 상당의 분식회계를 하고, 아내가 실질적으로 소유한 계열사를 통해 250억여원의 회삿돈을 횡령한 혐의도 받고 있다.

하지만 이날 잠적으로 성 전 회장은 오전 10시30분 서울중앙지법에서 예정됐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도 불출석했다.

앞서 성 전 회장은 지난 8일 서울 중구 명동 은행연합회회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결백을 주장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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