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9호선 2단계 연장 개통 후 첫 출근이 이뤄진 30일 오전 9호선 가양역 승강장에 승객들이 줄지어 서 있다. 2015.03.30.   ©뉴시스

지하철 9호선 2단계 구간 개통에 따른 혼잡도가 예상보다 덜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지난달 28일 9호선 2단계 구간 개통 이후 이달 3일까지의 운영결과를 8일 발표하고 혼잡도 완화를 위한 추가대책을 내놓았다.

서울시가 이날 발표한 구간 개통 이후 수송실적으로 보면 2단계 개통에 따라 9호선 전체 구간 승객은 개통 이전보다 3만4000명(45만7000→49만1000명, 7.5%) 늘어나는데 그쳤다.

특히 출근시간대 기존 혼잡구간인 상행(개화→종합운동장) 승객은 감소한 반면 하행(종합운동장→개화) 승객은 증가했다.

2단계 구간에서 탄 승객 91.6%가 1단계 구간에서 내렸으며, 가장 많이 내린 역은 '여의도'였다.

2단계 구간에서 승차한 승객의 13.7%가 여의도에 내렸고, 다음 고속터미널(10.2%), 신논현(9.7%), 노량진(9.4%) 순이었다.

일주일 운영 결과, 2단계 구간 5개 역에서 일평균 4만2000명이 이용한 것으로 나타나 당초 예상만큼 승객이 급격하게 늘지는 않았다.

1단계(개화~신논현) 구간의 경우 지난달 30일과 23일 비교해봤을 때 오전 6시~7시30분 대 승객은 5.6% 늘어난 반면 기존에 혼잡이 심했던 오전 7시30분~8시30에는 2.2% 감소해 출근시간대 승객 분산이 나타난 것으로 파악됐다.

2단계 구간 개통 이후 열차 지연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개통 전에는 열차가 3분 이상 지연 출발하는 사례가 평균 24회/일 발생했지만 개통 후에는 19회(정시율 95.0%→96.1%)로 줄었다.

서울시는 "안전 및 운영지원 인력을 집중 투입함으로써 무질서한 승차나 여러 차례 문을 여닫는 일이 줄어드는 등 승강장 질서가 확립됐기 때문인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9호선 이용 패턴에도 변화가 있었다.

지난달 30일 이후 평일 5일 간 1단계 개화~신논현 구간 승객은 1.7% 감소(45만7000명→44만9000명)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역별로보면 고속터미널역 이용자는 10.2%나 감소했으며 신논현역은 5.9%, 당산역은 2.4% 줄었다.

서울시는 "승객들의 환승 이동경로에 변화가 생겼으며, 기존에 신논현역으로 나와 9호선을 타던 승객이 2단계 구간에 개통된 역 등을 이용하면서 신논현역 승차 승객도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서울시는 이같은 성과를 토대로 9호선 운영 안정화를 위한 중·단기 대책을 내놓았다.

우선 22일부터 '급행순환버스'와 가양·염창→여의도 '직행버스'를 통합하고, 무료에서 유료(순환버스요금 수준인 850원)로 전환하는 한편 5월부터는 간선급행버스 정규노선으로 편성하기로 했다.

급행버스를 정규 노선화 하는 시기는 노들로(여의도 구간) 자동차전용도로 해제 시기에 맞춰 시행할 예정이다.

또한 급행순환버스는 현재 임시노선으로 여의도→강서 구간은 빈차로 돌아오는 방식으로 운행하고 있지만 앞으로는 흑석·고속터미널 등으로 운행구간을 확대하고 하행 방면도 승객을 태워 증가추세에 있는 고속터미널→여의도 구간 승객을 흡수한다는 계획이다.

더불어 현재 급행순환버스를 20대에서 2대 더 늘려 운행하되 승객 추이를 분석해 추가 증차를 추진하고, 필요한 경우 버스정류소 위치를 조정할 예정이다.

서울시는 혼잡한 역사를 이용하는 승객 안전과 열차 정시운행을 위해 안전요원을 50명에서 16명을 더 선발해 김포공항, 국회의사당, 노량진 등 출근시간대 승객이 많은 역사에 추가 배치하기로 했다.

이와함께 승강장 혼잡을 줄이기 위해 환승 게이트를 추가로 설치하고 시설물을 재배치한다.

서울시는 당초 내년 9월 도입예정인 20량의 전동차 제작기간을 단축하도록 유도해 1개월 정도 도입시기를 앞당긴다는 방침이다.

2017년까지 들여올 70량 외에 3단계 구간 개통 시기(2018년 예정)에 맞춰 80량을 추가로 들여오기 위해 국토교통부와 적극 협의해 내년 중 구매 발주를 추진할 예정이다.

김경호 서울시 도시교통본부장은 "시민 여러분의 협조로 9호선 혼잡시간대 승객 분산이 빠르게 자리 잡아 가고 있다"며 "운영이 정상궤도에 안착할 때까지 모니터링과 관리를 지속하는 한편 상황에 따라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운영체계도 준비하여 원활하게 운영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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