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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 희생자의 유가족들이 세월호특별법 시행령안 폐기와 세월호 인양 결정을 촉구하며 도보행진에 나섰다.

4.16가족협의회, 세월호참사국민대책회의 관계자, 시민 등 500여명은 4일 오전 경기 안산시 화랑유원지 정부합동분향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세월호참사 진상규명 가로막는 시행령안을 폐기하라"고 요구했다.

유족들은 흰 상복을 입고 분향소에서 희생자들의 영정을 꺼내 들었다.

도보행진에 앞서 전명선 4.16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은 "눈에 넣어도 안 아플 내 새끼를 지켜주지 못한 가족들은 이 자리에서 도보행진을 하게 됐다"며 "1년여가 다 되도록 정부, 대통령은 약속을 이행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정부는 조사권이 포함된 특별법을 무기력하게 만드는 시행령안을 제시했다"며 "이에 그치지 않고 돈으로 우리를 모욕했다. 너무나 마음이 아프고 원통하다"고 했다.

그는 "대통령이 약속한 세월호 선체 인양과 실종자 수습, 진상규명, 책임자 처벌만이 이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다"며 "이를 위해 (광화문에) 올라간다. 정부가 책임있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고 했다.

박진 국민대책회의 공동운영위원장은 "돈 때문에 위험한 배를 바다에 띄워 그 많은 생명을 수장했는데 1년이 지나 (정부는) 돈으로 이들을 모욕하고 있다"며 "이들을 치유해야 할 몫이 있는 걸음(도보행진)이다. 제대로 치유하겠다는 걸음으로 국민이 함께하겠다"고 했다.

도보행진에 참가한 500여명 가운데 유족(17명)과 정봉주 전 국회의원, 박진 운영위원장 등 19명은 기자회견을 마친 후 삭발식을 갖고 요구사항 관철 의지를 높였다.

이날 오전 10시30분께부터 시작된 행진에는 유족, 실종자 가족 200여명과 시민 300여명이 함께했다.

유족 150여명은 영정사진을 들고 대열 맨 앞쪽에 섰고 나머지 350여명은 그 뒤를 따랐다.

이들은 이날 오후 8시께 광명장애인종합복지회관까지 가서 숙박을 한 뒤 5일 오후 5시까지 광화문에 도착, 행진을 마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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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참사유가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