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rist on the Cross, by Carl Heinrich Bloch.   ©wikipedia.org

하나님 아버지!
오늘은 우리를 죄악에서 구원하기 위하여
예수께서 십자가에 달려 죽임을 당한 성 금요일을 맞았습니다.
예수께소 오늘 아침 사형 판결을 받으시고
홍포와 가시면류관을 쓰신 채
로마 병정들의 조리돌림을 당하면서
수없는 채찍을 맞으셨고, 온갖 수치와 모욕을 당하셨습니다.
한 걸음씩 한 걸음씩 무거운 십자가를 메시고
골고다로 가시는 길 위에 떨어지는 핏방울은
바로 내 죄의 핏방울 이었습니다.
그 길이 아니었으면 우리는 영원한 암흑과 죽음의 노예에서
벗어나지 못했을 것입니다.
주님은 십자가의 형틀에 달렸어도
아무것도 모르고 명령에만 따르는
로마 병사들을 용서해 주셨습니다.
십자가의 고통과 갈증과 수치를 당하는 중에서 어머니를 부탁하는,
인간의 죄를 지고 가시는 하나님의 어린 양의 모습을 보여 주셨습니다.
시인 박두진 씨의 "갈보리 산상의 십자가"라는 신앙고백을
우리 모두의 깁자가 고백이게 하옵소서.

마지막 내려덮는 바위 같은 어둠을
어떻게 당신은 견딜 수가 있었는가?
또 물 같은 치욕을, 불 붙는 분노를, 에워내는 비애를
물새 같은 고독을 어떻게 당신은 견딜 수가 있었는가?
꽝꽝 쳐 못을 박고, 창 끝으로 겨누고 매달아 죽이려는...
어떻게 그 원수들을 사랑할 수 있었는가?
어떻게 당신은 강할 수가 있었는가?
파도 같이 밀려오는 승리에의 욕망을
어떻게 당신은 버릴 수가 있었는가?
어떻게 당신은 패할 수가 있었는가?
어떻게 당신은 이길 수가 있었는가?
방물방울 땀에 젖는 스스로의 핏방울로
어떻게 만민들이 살아날 줄 알았는가?
어떻게 스스로가 신인줄 알았는가?
커다랗게 벌려진 당신의 두 팔로
누군가 달려들어 안길 줄을 알았는가?
엘리 엘리... 스스로의 목숨을, 스스로가 매어달아
어떻게 당신은 죽을 수가 있었는가?
인간이여! 어떻게 당신은 신일 수가 있었는가?
아 – 방울 방울 떨구어지는 핏방울은 잦는데
바람은 죽고 없고, 마리아는 우는데, 마리아는 우는데
인자여! 마지막 쏟아지는 폭포 같은 빗줄기를
어떻게 당신은 주체할 수 있었는가?...
십자가의 고통을 지고 가신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원 드립니다.
아멘. 

 ■ 한상용 목사는…
감리교 신학대학교, 아세아연합신학대학원, 서강대 언론대학원에서 공부했으며,
CBS 편성국장, 사목실장, 대구, 광주 본부장, 세계 크리스천미디어협회 이사를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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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 필진의 글은 본지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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