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박성민 기자] 현대상선은 오는 27일 오전 서울시 종로구 현대그룹빌딩에서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재무제표 승인 및 연결재무제표 승인의 건 ▲이사 선임의 건(사내이사 2명, 사외이사 3명)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의 건(2명) ▲이사 보수한도 승인의 건을 안으로 상정할 예정이다.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CGCG)는 지난 23일 이에 대한 의견을 밝혔다.

CGCG는 이사 선임의 건과 관련 이백훈 사내이사 후보에 대해 '반대'를 권고했다.

이 후보는 현재 현대상선의 대표이사이며, 1년 임기로 재선임되고자 한다. 이 후보는 현대글로벌·현대유엔아이·현대투자네트워크·현대투자네트워크·현대아산·에이블현대호텔앤리조트의 이사를 겸직하고 있다.

이 후보의 경우 사업연관성이 있는 모∙자회사 간의 겸임을 허용하더라도 이는 과도한 겸임으로 판단된다고 CGCG는 밝혔다. CGCG 의결권에는 과도한 겸직으로 인해 이사의 직무를 충실히 수행하기 어렵고, 이해충돌의 가능성이 있으므로 반대를 권고하고 있다.

또한 이 후보와 같이 그룹 전략기획본부 임원이 회사의 이사를 겸직하면 회사의 이익에 앞서 그룹 및 지배주주의 이익을 중시하여 판단할 위험이 크다고 CGCG는 전했다. CGCG 관계자는 "이 후보는 과도한 겸직으로 인한 충실의무 이행에 대한 의구심으로 인해 이사 선임에 대해 반대를 권고한다"고 말했다.

또 전준수 사외이사 후보에 대해 반대했다. 전 후보는 현재 서강대학교 부총장으로 재직 중이며, 2006년부터 9년째 사외이사를 역임해 왔다. 1년 임기의 사외이사로 재선임될 예정이다. CGCG의 의결권 지침에는 9년 이상 장기간 사외이사로 활동할 경우 지배주주 및 경영진으로부터 독립성을 유지하기 어렵다고 판단하고 있다. CGCG는 "재선임될 경우 10년간 사외이사로 재직하게 되는 전 후보의 재선임에 대해 반대를 권고한다"고 전했다.

ERIC SING CHI IP 사외이사 후보에 대해서도 '반대'를 권고했다.

Eric Sing Chi Ip 후보는 현대상선의 전략적 제휴자이자 경영권 방어 백기사인 홍콩허치슨그룹 계열 홍콩인터내셔널터미날 사장을 역임했으며, 현재 허치슨 포트 홀딩스 사장을 맡고 있다. CGCG 지침에는 회사의 전략적 제휴자 소속 사외이사 후보는 회사의 경영진으로부터 독립성을 유지하기 어렵기 때문에 사외이사로서 부적절한 인사라고 판단한다.

또한 Eric Sing Chi Ip 후보는 2005년 최초 사외이사로 선임 돼 이번에 재선임될 경우 10년 이상 사외이사로 재직하게 된다. CGCG의 의결권 지침에는 9년을 초과해 장기간 사외이사로 활동할 경우 지배주주 및 경영진으로부터 독립성을 유지하기 어렵다고 판단하고 있다.

CGCG 관계자는 "Eric Sing Chi Ip 후보는 장기간 사외이사로 재직하면서 이사회 출석률은 극히 좋지 않아 최근 3년 동안 단 한번도 이사회에 참석하지 않았다"며 "Eric Sing Chi Ip 후보는 회사의 전략적 제휴자의 피용자이며 장기간 재직으로 인한 독립성 부족 우려, 저조한 이사회 출석률로 인한 업무 충실성 부족으로 인해 반대를 권고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사보수 한도 승인의 건에 대해서도 반대했다.현대상선 이사회는 이사 보수한도를 전기와 동일한 70억원으로 상정할 예정이다. 그러나 이사 수가 9명에서 7명으로 감소해 1인당 평균 보수한도는 크게 증가하게 된다.

CGCG는 "회사는 이사들에게 지급되는 보수가 공개되어 있지 않고, 기본보수를 결정하는 절차나 기준도 제시하지 않았다"고 반대의 이유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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