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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들어 원·달러 환율의 변동폭이 확대되자 수출기업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들어 원·달러 환율이 널뛰기 양상을 보이자 수출 기업들의 환위험 관리 상담 요청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 등 해외 요인으로 원·달러 환율의 변동폭이 크게 확대된 데다 환율 흐름이 당초 예상을 벗어나는 경우가 잦아졌다.

지난 16일까지 달러 강세가 이어지면서 1031.5원을 기록했던 원·달러 환율은 사흘뒤인 19일에는 1110.5원까지 떨어졌다. 원·달러 환율은 23일에도 전거래일(1123.0원)보다 8.4원 내린 1114.6원에 마감했다.

이같은 상황 때문에 시중은행 외환전문가들의 자문을 구하려는 수출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다.

SC은행 딜링룸의 김성호 부장은 "올해 1~3월 중소기업의 환율 상담건수가 지난해 10~12월에 비해 15%가량 증가했다"며 "원·달러 환율의 방향이 예측하기 어렵고 변동성도 확대되면서 기업활동이 어려워졌다"고 설명했다.

김 부장은 환율 변동성을 줄일 수 있는 선물환 투자에 대한 문의와 계약이 늘어나는 추세라고 전했다. 특히, 올해 환율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사업계획을 세웠던 기업들을 중심으로 문의가 많이 늘고 있다.

IBK기업은행의 경우에도 환변동 관리에 대한 자문을 요청하는 중소기업들이 지난해 4분기에 비해 20% 가량 늘어났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미국의 금리인상 움직임으로 환율이 크게 변동하자 평소보다 많은 문의가 들어온다"며 "환율이 큰 폭의 등락을 되풀이하자 앞으로의 환율 예상치, 미국의 금리 인하 시점을 묻는 고객들이 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지난해보다 원·유로화 환율에 대한 상담도 많다. 1달러당 1유로까지 유로가격이 떨어지면서 원·유로도 1300원에서 1100원대까지 급격히 하락했기 때문이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큰 폭으로 변동하기 시작했다. 일본과 유럽이 완화적 통화정책을 선택한 반면 미국은 금리 인상을 시사하자 국제금융시장의 변동성도 크게 확대됐다.

지난해 10월말 일본 중앙은행이 추가적 양적완화를 결정한데 이어 조기총선까지 감행하면서 엔화가 급격히 약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원·달러 환율이 1100원대까지 상승했다.

더욱이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금리 인상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원·달러 환율은 1115.1원(11월20일)까지 치솟다가 국제 유가 폭락과 맞물리면서 다시 1086.7원(12월16일)으로 하락했다.

그 후 다시 1100원선을 회복했지만 올해 초 스위스 최저환율제 폐지와 유럽양적 완화로 다시 1070원대(1월16일)로 하락했다.

이달 들어서는 달러 강세로 1030원대까지 가파르게 상승했다가 지난 19일 미국 FOMC 회의에서 금리 인상 시기가 늦춰질 것이라는 신호가 나오자 하루만에 20원이나 급락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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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환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