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4월부터 실손의료보험상품의 자기부담금이 현행 10%에서 20%로 인상됨에 따라 이달 말까지 불완전판매가 이어질 것으로 우려된다.

이에 따라 금융당국은 보험사들이 이달 말까지 절판 마케팅에 나서면서 불완전 판매가 늘어나지 않도록 지도를 강화하기로 했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최근 보험회사 임원들을 불러 "실손보험 절판마케팅과 관련한 불완전판매 소지가 생기지 않도록 보험상품을 계약할 때 소비자들에 대한 안내를 강화하라"고 지도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자기부담금이 인상되기 전 실손보험에 가입하라는 보험업계의 절판마케팅이 성행하고 있다"며 "불완전판매에 따른 소비자 피해를 막기 위해 모니터링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실손보험은 자기부담률 10%와 20% 두 종류의 상품으로 판매 중이다. 하지만 자기부담금 수준이 낮아 과잉 의료 수요를 유발하고, 보험료 인상 요인으로 작용한다는 지적에 따라 오는 4월1일부터 자기부담률 10% 상품의 판매가 중지된다.

지난 2009년 10월 도입된 실손보험 자기부담금 10% 상품에 가입한 가입자에 대해서는 자기부담금 인상 조치가 적용되지 않는다. 이에 따라 보험사들은 "이번이 마지막 기회"라며 상품 갈아타기 또는 신규 가입을 적극 권유하고 있다.

손해보험사들이 올해 초 보험료 산정의 기준이 되는 사망률과 질병발생률, 수술률 등을 반영해 실손보험료를 인상하는 것을 앞두고 지난해 말 실손보험 가입 건수가 크게 늘어나기도 했다.

손보협회에 따르면 삼성화재·현대해상·동부화재 등 11개 손보사들은 지난해 12월 41만7263건의 실손보험을 판매했다. 이는 지난해 실손보험 월 평균 판매 실적(23만1929건)의 두 배에 달하는 것이다. 보험료가 오르기 전에 소비자들이 서둘러 실손보험에 가입했기 때문이다.

보험 전문가들은 "자기부담금이 늘어나기 전에 실손보험 가입을 서두르기보다는 보험료나 보장 조건 등을 꼼꼼히 비교한 뒤 가입하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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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손의료보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