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판 전 서울지방경찰청장이 1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열린 '나는 왜 청문회선서를 거부했는가' 책 발간 출판기념회에서 책 소개를 하고 있다. 김 전 청장은 국가정보원 대선개입 의혹 사건을 축소·은폐한 혐의로 기소돼 대법원으로부터 무죄 판결을 확정받기까지의 과정을 책으로 엮었다.   ©뉴시스

[기독일보] 김용판(57) 전 서울지방경찰청장이 10일 자신의 출판기념회에서 국가정보원 댓글사건 수사 축소·은폐 의혹에 대해 결백함과 억울함을 피력했다.

국가정보원 댓글사건 수사를 축소해 대선에 영향을 끼친 혐의로 기소됐다 지난 1월 대법원에서 무죄판결을 받은 김 전 청장은 당시의 경험을 담은 책 '나는 왜 청문회 선서를 거부했는가'를 펴냈다.

김 전 청장은 이날 오후 서울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열린 출판기념회에서 세 사람이 모이면 호랑이도 만들어 낸다는 뜻의 사자성어 '삼인성호(三人成虎)'를 인용, "수사 축소·은폐 사실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는 전현직 경찰 7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2시간가량 이어졌다. 문용린 전 서울시교육감과 안응모 전 내무부 장관, 공병호 박사 등도 자리해 축하의 인사를 전했다.

김 전 청장은 지난 2013년 8월 국가정보원 댓글 조작 의혹 사건 국정조사특위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 재판이 진행 중이라는 이유로 원세훈 전 국정원장과 나란히 증인선서를 거부해 논란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김 전 청장은 "누구나 선서를 거부할 수는 없으며 당당하지 못하면 선서거부를 하지 못한다"며 "당시 상황이 억울해 헌법이 보장한 기본권인 방어권 차원에서 선서를 거부한 것"이라고 부연했다. 김 전 청장은 자신의 책 내용 가운데 '시간이 흐르면 마치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보이지만 한 번 훼손된 사람의 명예는 회복되기 어렵다'는 구절을 소개했다. 그는 "나중에 무죄 판결이 난들 그 사이 입은 정신적·경제적·육체적 비용과 고통은 회복될 수 없다"며 "나는 정말 (은폐·축소를) 한 적이 없었고 직원들도 한 일이 없었다"고 말했다.

김 전 청장은 "변함없이 믿고 격려해준 분들 덕분에 저에 대한 편견이 난무하던 지난 2년여간을 견딜 수 있었다"면서 "그분들에게 이 책을 바치며 감사드린다"라는 인사로 행사를 맺었다. 김 전 청장은 대법원 무죄 확정 판결을 받고 대구 달서구에 '달구벌문화연구소'를 열고 내년도 총선에 여당 후보로 출마할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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