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김종엽 기자] 지난해 엔화 가치가 급격하게 떨어지면서 엔화 대출 잔액이 1년 전보다 35% 가까이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미 달러화 대출잔액은 무역결제자금 수요가 늘어나면서 증가했다.

15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14년 중 국내은행의 거주자 외화대출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국내 거주자의 엔화대출 잔액은 49억7000만달러로 지난 2013년 말(76억1000만달러)보다 26억4000만 달러 감소했다.

특히 지난 2012년 말(130억9000만달러)과 비교하면 1/3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이는 원·엔 환율이 내림세를 보이자 기존에 빌린 엔화 대출을 상환하거나 원화 대출로 갈아타는 경우가 늘었기 때문이다.

원·엔 환율은 지난 2012년말 100엔당 1238.3원에서 2013년 말에는 1002.3원으로 떨어진 데 이어 지난해 말에는 913원으로 주저앉았다.

반면 달러화 대출은 계속 증가세다.

지난 2014년 말 현재 국내 거주자의 달러 대출 잔액은 187억2000만달러로 2013년말(173억4000만달러) 보다 13억8000만 달러 증가했다. 2012년말(166억7000만달러)보다는 20억5000만달러 늘어났다.

미국 경제가 회복세를 보이면서 달러가 강세 흐름을 나타내고 기업들의 무역결제 자금 수요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달러 대출을 쓴 사람들은 지난해 말 기준 4조원의 환차손을 입은 것으로 추정된다.

달러화와 엔화 대출의 평균 금리는 각각 2.58%, 2.91%였다. 1년 전보다 각각 0.30%포인트, 0.32%포인트 낮아졌다. 해외 주요 통화의 금리가 하향안정세를 유지한데다 은행들이 우량기업 위주로 대출해 준 결과다.

지난해 말 기준 국내은행의 거주자 외화대출은 총 240억1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2013년말(251억7000만달러) 보다 11억6000만달러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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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화대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