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오전 순복음강남교회에서 개최된 '기독교상담학회 초청 목양포럼' 모습.   ©이동윤 기자

[기독일보 이동윤 기자] (사)나눔과기쁨 강소교회운동본부(이사장 서경석 목사)가 10일 오전 서울 강남구 역삼로 순복음강남교회(담임 최명우 목사)에서 '기독교상담학자 초청 목양포럼'을 열고, 목회와 신앙생활에서 유용한 도구로 인식되고 있는 '기독교 상담'을 통해 목양 소프트웨어를 제공받는 자리를 마련했다.

이날 포럼은 노윤식 목사(한국복음주의선교 신학회장)의 개회기도, 서경석 목사의 환영사, 최명우 목사의 인사에 이어 박순오 목사(나눔과 기쁨 상임대표)의 사회로 발제와 토론이 진행됐다. 계명대학교 임경수 교수와 교신대학교 하재성 교수, 기독영성상담연구소 박민수 교수가 차례로 발제를 담당했고, 한국인격심리학회 대표 심수명 교수(한밀교회)가 논찬을 맡았다.

임경수 교수 '인간관계와 신앙: 실존과 본질의 문제'라는 제하의 발제를 통해 "본질과 실존이라는 두 개의 도식은 사람이 살아가는 데 어느 상황에서나 생각해야 할 두 개의 축"이라며 "본질은 인간이 본래 태생적으로 반드시 가야 할 길에 대한 원칙론적인 것이라면 실존은 그 원칙에 따라서 생존할 수 없는 현실적인 상황에 놓여 있는 것을 의미한다"고 전했다.

임 교수는 "본질은 우리가 가야 할 방향이고 우리가 가야 할 길을 고민하고 통찰하고 결단함으로써 제시해야 하는 목적일 수 있고, 실존은 목적에 가지 못하는 현재의 상황"이라고 본질과 실존의 관계에 대해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본질만을 강조해온 전통적 신학의 관점은 '성육신된 예수님이 인간의 모습으로 오신'이 의미하는 상담신학적 의미 즉 실존적인 측면을 상당히 간과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임 교수는 하나님이 인간의 모습으로 왔다는 것은 기독교의 본질이지만, 인간의 모습으로 살아가신 실존적 측면의 하나님의 정신에 대해서는 소홀히 했다고 말했다.

그는 "남의 입장에 서기 위해서는 우선 개인이 신고 있는 신발을 벗는 작업이 필요하다. 하나님이 인간의 모습으로 온 것은 자신의 신을 벗어 버리고 인간의 신을 신은 것이며 이것은 기독교 신앙에 있어서 가장 핵심"이라며 "수직적 관점이 기독교 신앙에서는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관점이지만, 수평적인 관점을 배척하고 수직적인 성향만을 선호하는 것은 균형의 상실"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러한 수평과 수직에 대한 해석은 비단 신학계에서만 문제가 된 것이 아니라, 심리학계에서도 많은 문제를 불러 일으켰다. 상담심리학적으로 자신을 비운다는 것은 곧 다른 세상, 다른 사람과의 관계성을 향해 비워놓는 것을 의미한다. 하나님 자신이 자신을 비워서 곧 인간으로 동참을 한 것은 하나님 성품 중에 가장 중요한 공감을 가진 관계성을 의미한다. 이 관계성은 본질이신 하나님이 인간의 실존 속으로 참여한 것을 뜻한다"고 역설했다.

구체적으로 임경수 교수는 "교회성장에 있어 위기를 맞고 있는 한국교회의 현실에 기독교 상담적인 통찰이 어떠한 도움을 줄 수 있을까라는 관점에서 '본질과 실존'의 문제는 다소 철학적이고 심리학적 관점을 오늘 다루게 됐다"며 "혹자는 현실의 한국교회 성장의 쇠퇴적인 이유가 복음의 본질에서 떠났기 때문이라고 말하다. 그 말도 맞는 말이지만, 그러나 여기서 복음의 본질이란 예수님께서 실존을 수용함으로써 본질로 나가게 하는 공감정신에 있을 것이다. 그래서 진정한 복음은 본질이지만, 이 본질은 실존을 품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임 교수는 "실존에 참여하지 않는 본질은 생명없는 외침이고 일방적인 개인의 신념일 뿐"이라며 "목회상담학자 도날드 캅스는 학령기에서 아동들이 공교육을 통해 교육을 받을 때, '기술과 방법'만을 알게 되고 인간의 상황에 대해 이해하지 않고 학습을 통해 기술과 방법만을 획득하는 것은 결국 자신과 타인을 해치게 되는 '기술백치'에 빠지게 된다고 지적했다. 예수의 생애와 사역은 하나님 앞에서 서는 인간으로 본질을 향하고 있지만, 늘 공감의 정신으로 실존을 수용함으로써 본질을 향하게 하는 사역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심리적으로 안정애착이 가장 건강한 심리를 가진 애착이고, 이 애착은 성장과정에서 개인의 희노애락을 적합하게 표현하고 수용하는 대상이 있을 때 형성되는 것이다. 이것을 가진 사람은 슬플 때는 울고 화가 날 때는 표현을 하고 즐거울 때는 웃는 사람"이라며 "잘못된 본질은 완벽을 추구케하고 그것이 하나님의 뜻이라고 합리화를 시킬 수 있다. 혹 우리는 감정을 통제하는 것을 완전함이고 인간이 본질적으로 가야 할 길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역으로 이야기하면 희노애락의 인간정서를 수용하고 공감하는 것이 가장 정서적으로 건강한 것이고 곧 실존을 수용한 것이며 이 실존의 수용으로 본질로 향하는 것"이라며 목회자와 기독교인이 실존을 배제한 본질만을 추구한다면 건강한 모습이 아니라고 말했다.

아울러 임 교수는 "더 완벽해지고 완전해지려고 본질만을 추구하려는 사회적 분위기와 개인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러한 외적인 판단기준에 들어가면 마치 자신이 진리를 잡은 자처럼 생각할 수 있고, 반면 이러한 구조에 들어가지 못하는 사람은 마치 자기 자신을 낙오자나 무능력자로 생각하게 된다"며 "실존에 참여함으로써 본질을 이끌어내는 성숙한 부모의 교육과 예수가 죄인과 세리를 수용하는 삶의 자세는 실존과 본질의 불가분의 관계를 말하고 있다. 실존은 본질로 가는 전초기지이며, 이것은 사랑은 율법의 완성이라는 말과도 일치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후 하재성 교수는 '우울증: 슬픔과 함께 온 하나님의 선물'에 대해, 박민수 교수는 '성경이야기 상담:성서학과 상담학의 융합'에 대해 발제했고 질의응답과 폐회 및 인사로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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