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프리랜서 '저널리스트' 고토 겐지의 생전 모습. 그는 독실한 기독교인인 것으로 알려졌다.   ©INDEPENDENT PRESS

[기독일보 장세규 기자] 이슬람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에 의해 살해된 것으로 알려진 '크리스천 저널리스트' 고토 겐지(47·後藤健二) 씨의 친구들이 "겐지는 살아있습니다. 우리 마음속에"라며 그의 희생을 추모했다.

1일 겐지 씨의 친구들은 그의 무사귀환을 바라며 개설한 페이스북 페이지 'I AM KENJI'에 올린 글을 통해 고토 씨의 기독교인으로서의 행한 일에 대해 언급하며 이같이 말했다.

먼저 이날 새벽 고토 겐지 씨의 살해 영상이 공개 된 직후 'I AM KENJI'에 가장 먼저 게시된 코멘트에서 친구들은 "아직 믿을 수 없다. 지금까지 느낀 적이 없는 깊은 절망과 큰 분노를 느끼고 있다"며 "이일은 절대로 용납되어서는 안 된다"고 슬픔과 분노를 드러냈다.

이들은 또 "'I AM KENJI'를 통해 수만 명으로부터 게지 씨에 대한 연대의 마음과 기도가 전해져, 우리는 국경을 초월하며 펴진 것을 보면서 겐지 씨가 이룬 일들의 대단함을 매일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그의 선한 마음을 기렸다.

"겐지 씨는 전쟁 중에도 남의 마음에 다가가는 부드러움과 약한 자를 돕는 강인함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증오를 넘어서 사람과 사람이 서로를 이해할 수 있다는 것을 믿었습니다. 겐지 씨는 살아 있습니다. 모두의 마음속에, 일상의 일 속에, 사람과 미소가 마주치는 순간마다 반드시 겐지 씨의 그 큰 미소(Big Smile)를 기억할 것입니다"

친구들은 이어 올린 글에서 그가 기독교인으로서 행한 의로운 일에 대해 이야기 했다.

"분명 당신의 행동은 하나님의 역사하심이 있는 것이라고 항상 느끼고 있었습니다. 당신이 정말 끝까지 목숨을 걸고 전하고 싶었던 것은 '사랑'이라고 생각합니다. 약한 사람들이나 억압 된 사람들, 곤경에 처한 어린이와 여성들에 대한 공감의 철학이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친구들은 "전 세계 사람들이 (서로) 미워하는 것이 아니라 사랑하고 돕는, 그리고 분쟁 없는 평화의 때가 하루 속히 오기를 진심으로 기도한다"고 말을 마무리했다.

한편, 일본 미야기(宮城)현 센다이(仙台)시 출신인 고토 씨는 독실한 기독교인으로 1990년대 도쿄에서 '인디펜던트 프레스'를 설립한 후 세계 각지 분쟁지역의 참상을 알려온 프리랜서 언론인으로 활동하면서, 직접 촬영한 영상 자료를 활용해 일본내 대학교와 중학교 등에서 학생들에게 자신이 체험한 분쟁 지역 아이들의 삶을 전했고 일본유니세프협회에도 협력해왔다.

그는 지난해 10월 말 자신에 앞서 IS에 붙잡힌 유카와 하루나(湯川遙菜·42) 씨의 정보를 얻고, IS가 장악한 지역의 보통 사람들이 어떻게 살고 있는지를 보도하고 싶다는 말을 현지인 가이드에게 남긴 뒤 시리아로 들어갔다가 실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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