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에서 열린 새정치민주연합 당대표 후보자 토론회에서 문재인, 이인영, 박지원(왼쪽부터) 후보가 발언하고 있다. 2015.01.27   ©국회사진기자단

[기독일보 윤근일 기자] 새정치민주연합 2.8 전당대회 당대표 경선에 출마한 당권주자들은 27일 MBC 100분토론에 출연해 격돌했다. 문재인 후보는 최근 호남총리 발언으로 박지원 후보로부터 집중 공격당했다. 이인영 후보에게는 486세대의 세대교체 책임론이 제기됐고 박지원 후보의 경우 '이박담합'(이해찬-박지원 담합) 이력이 문제시됐다.

이날 토론회는 두 후보자가 청문위원으로서 한 후보자를 검증하는 형식의 검증청문회 형식으로 개최돼 상대 후보에게 직접 질문할 기회가 주어진 만큼 예민한 질문들이 쏟아졌다.

문 후보에게는 지난 총선 당시 전략공천 책임론을 비롯해 최근 문 후보가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해 국민통합 문제를 지적하는 과정에서 불거진 '호남총리론'에 대한 공격이 쏟아졌다. 박 후보는 문 후보를 겨냥해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가 지명된 것과 관련, "드디어 사고를 치더라. 호남 총리론 거론해줘서 고마운데 왜 하필 충청도 총리를 거론해서 많은 소동을 일으키고 해명하고 사과까지 하는지 저는 이렇게 될 줄 알았다"고 날을 세웠다.

이 후보는 세대교체 책임론을 피해가지 못했다. 박 후보는 이 후보를 향해 "그 사이 386세대가 586세대 됐다"며 "사실상 정호준, 김광진 의원밖에는 (당이) 젊은 피를 수혈하지 못했다. 486은 지금까지 후배양성에 뭐했는지 묻고 싶다"고 꼬집었다. 세대교체 책임을 져야 할 당사자가 '세대교체론'을 주창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지적이다. 문 후보 역시 세대교체론이 2010년, 2012년에 이어 이번 전당대회까지 '단골메뉴'로 등장하는 점을 지적하고 "아직은 세대교체가 중심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나이의 세대교체가 아니라 새로운 정당문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이 후보는 "바로 그 점 때문에 전략공천 폐기하고 공천 룰을 신인들이 진입하기 쉽게, 다선·중진은 다소 어렵게 만들어서 쪽방을 개방하고 대운동장을 열어서 시민들이 들어올 수 있도록 하자"며 "저는 죄송하지만 박 후보나 문 후보 모두 '과거'라고 생각한다. 제가 '미래'라고 말하고 싶다"고 말했다.

박 후보에게는 과거 원내대표 선거에서 이해찬 의원과의 결탁으로 불거진 '이박담합' 질문이 주어졌다. 2011년 12월 야권대통합 차원의 민주통합당 창당을 반대했던 이력에 대한 지적도 나왔다.

이 후보는 "(필요할 땐) 친노 세력과 담합을 하고 지금은 친노 패권을 비판하는 것이 정당성에 의문이 든다"고 꼬집었고 문 후보는 "박 후보는 민주통합당 창당을 반대하고 단독 전당대회를 주장했다. 의결정족수 시비로 폭력사태까지 벌어졌다"며 "지금도 끊임없이 계파를 말하고, 지역을 나누고, 탈당과 분당, 문재인이 당대표 되면 다른 대권 주자들은 어디 가느냐고 분열을 말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박 후보는 이에 대해 "(이해찬 의원과의 합의는) 특정 후보를 위해서 한 게 아니라 치열한 경선을 통해 지지받는 분을 공천하자고 합의한 것"이라며 "사실 문재인 후보께서 당권도 먹고 대권도 먹으면 다른 대통령 후보들이 어디로 갈 것이냐"고 기존 견해를 고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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