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오전 6시30분께 육군 제31사단 무안부대 소속 이모(21)일병이 총기를 소지한 채 근무지를 이탈해 군 당국이 수색을 하고 있다. 2015.01.16.   ©뉴시스

[기독일보 윤근일 기자] 전남 목포의 한 군부대 일병이 총기를 들고 탈영해 군과 경찰이 수색을 벌이고 있다.

16일 전남 목포경찰서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30분께 육군 제31 보병사단 예하부대인 무안군 지산면에서 근무중인 이모(21) 일병이 K2 소총을 들고 근무지를 이탈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이 일병은 실탄은 소지 하지 않았지만 공포탄 10발을 가지고 있다.

이 일병은 해안경계근무 초소에서 동료와 함께 이날 오전 4시부터 6시까지 근무를 섰다. 해양경계근무는 10명 내외의 팀 단위로 이뤄진다. 근무를 마친 이 일병은 500m여 떨어져 있는 병사 휴식장소인 컨테이너로 이동했다. 휴식을 마친 뒤 이 일병의 팀은 무안대대로 이동하기 앞서 인원점검을 했으며 이 과정에서 이 일병이 총기를 소지한 채 사라진 사실이 확인됐다. 이 일병과 근무를 섰던 동료는 "이 일병이 근무를 서던 중 배가 아프다고 해서 화장실을 간 줄 알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일병의 팀은 자체 수색을 벌였지만 이 일병의 소재가 확인되지 않아 오전 7시40분께 상급부대에 보고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에도 이 일병이 발견되지 않자 2시간이 지난 뒤 경찰 등에 공조수색을 요청했다.

이 일병이 근무를 섰던 곳은 도심과 연결돼 있는 항구로 뱃편과 육로를 이용해 타지역 이동이 가능하다. 또 서해안고속도로와 인접해 있어 수도권 지역으로 빠져 나갔을 가능성이 있다.

군 당국과 경찰은 해안가 중심으로 수색을 벌이는 한편 목포 북항을 중심으로 터미널과 인근 항구, 도로 곳곳에서 검문검색을 벌이고 있다.

군 당국과 경찰은 이 일병이 아직 무안과 목포지역을 벗어나지 못했을 것으로 보고 경계근무를 강화하는 한편 주소지 등을 파악해 소재를 추적하고 있다.

군 관계자는 "총기 이탈 사고가 발생하면 만약의 사고에 대비하기 위해 경찰 등 유관기관에 곧바로 알려야 한다"며 "실족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소재를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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