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진 박사는 "본 강의는 기존의 신학적 지식을 잠시 접어두고, 단지 성경 한 권만을 가지고, '아주 단순한 생각'을 가지고, '아주 간단하게' 성경이 증언하는 것들을, 기록된 그대로, 이해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고 취지를 밝혔다.   ©케리그마신학연구원

[기독일보 오상아 기자] 케리그마신학연구원(원장 김재진 박사)이 개원 20주년을 기념해 목회자와 신학생들을 위해 개설한 '성경의 인지구조에 대한 공개강좌'가 지난 12일부터 시작됐다.

은퇴를 앞둔 케리그마신학연구원장 김재진 박사의 평생 연구결과를 소개하는 이 강의 첫 시간, 김 박사는 '성경의 보이지 않는 영적 세계'를 주제로 강의했다.

김재진 박사는 연세대학교 신학과와 동대학원(B.Th. M.Th.), 독일 튀빙엔(Tübingen), 뮨스터(Muenster)대학(Dr. Theol.)에서 수학해 계명대학교 교수, 연세대학교 연구교수, 칼 바르트(K. Barth) 학회 회장을 역임했다.

현재는 한국조직신학회 부회장, 숭실대학교 기독교학대학원 및 장로회신학대학교 초빙교수로 섬기고 있다.

저서로는 『칼 바르트 신학해부』, 『기독교란 이런거야』, 『웨스트민스터 소요리 문답해설』, 『성경의 인간학』, 『성경의 보혜사 성령론』, 『말씀의 비밀과 신학적 영성』, 『히브리적 성경이해』 등 공저와 역서 다수가 있다.

▲케리그마신학연구원 원장 김재진 박사가 강의하고 있다.   ©자료사진

이날을 시작으로 연중 계속되는 이번 공개강좌에 대해 김재진 박사는 "본 강의는 기존의 신학적 지식을 잠시 접어두고, 단지 성경 한 권만을 가지고, '아주 단순한 생각'을 가지고, '아주 간단하게' – 때로는 비학문적(非學問的)이고 천박하게 보일지도 모르겠지만 - 성경이 증언하는 것들을, 기록된 그대로, 이해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고 취지를 밝혔다.

김재진 박사는 "신약성경의 증언 가운데서, 역사적으로 가장 사실적(事實的)이고 신빙성(信憑性)있는 증언은, 부활하신 주님을 직접 만난, '베드로의 증언'일 것이다. 그런 베드로가 자기 생명의 연수가 끝나간다는 생각이 들었을 때, 유언(遺言)으로 남긴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증언'이 있다.(벧후 1:13-14) 그것은 사도, 베드로가 '거룩한 산(변화 산)'에서 들은 말씀과, 그곳에서 직접 체험한 사건에 대한 증언이다( 마 17장 1-23, 병행 막 9:2-13; 눅 9:28-36)"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거룩한 산'에서 사도 베드로는 두 가지를 체험한다. 그 중 하나는, 하늘이 열리고, '예수님이 하나님의 아들'이라는 것을 직접 하나님 아버지로부터 들은 것이고, 그리고 다른 하나는 보이지 않는 세계의 현존을 체험한다"며 "이중 첫 강의에서는 두 번째, '보이지 않는 세계' 곧 성경의 '우주관(宇宙觀)'에 관해서만 이야기하고자 한다. 왜냐하면 '우주관'에 대한 바른 이해는, 성경을 바로 이해하는 것과 일맥상통하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예컨대 16세기 마르틴 루터(M. Luther, 1483-1546)가 종교개혁을 일으키기 전, 그 당시는'천동설(天動說)'이 지배하고 있었다. 그래서 중세의 신학은 지구 중심, 곧 인간 이성(理性) 중심의'스콜라 신학(Schola Theologie)'이 되었다. 그러나 루터보다 11년 전에 태어난, 코페르니쿠스(Copernicu, 1472-1543)가'지동설(地動說)'을 주장한 이후, 루터의 종교개혁 신학은 '하나님의 중심','그리스도 중심'의 신학으로 바뀌었다"며 "그러므로 성경의'우주관'을 바로 이해하는 것은 성경을 바로 이해하기 위한 필수적인 전제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성경이 증언하는 '우주(宇宙)'는 어떠한 세계일까?"

이에 대해 김 박사는 "결론적으로 '변화 산'에서 사도, 베드로가 경험한 것에 의하면, 우리는 '보이는 세계'와 '보이지 않는 영적 세계'가 '융합된 세계'에 살고 있다. 더 자세히 말하면, 우리는 적어도 '7차원(次元)' 혹은 '7가지 세계(世界: 場: Feld: 時-空間)'가 융합된 세계 속에 살고 있다"며 "첫째 세계는 베드로가 예수님과 대화하는 세계, 곧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역사적 현실 세계'이다.(마 17:4) 둘째 세계는 이미 세상을 떠난'모세'와'엘리야'가 현존해 있는 세계이다. 이 세계는, 이 세상을 이미 떠나서,'영원한 안식에 들어가 있는 자들의 세계', 곧 ②'죽은 자들이 부활한 세계'이다.(마 17:3 참조. 마 27:53; 계 20:4-6) 예수님께서'모세'와'엘리야'와 대화를 나누고 계시는 이'세계'는, 실제로 현존하지만, 우리 눈에 가려져 있는,'보이지 않는 영적(靈的) 세계'이다. 그리고 셋째 세계는, 예수님께서 이 세상에 없는 모세와 엘리야가 있는 영적 세계와 베드로와 야고보과 그의 형제 요한이 있는, 보이는 세계가 융합된 세계, 곧 ③'지상에 계신 예수 그리스도의 세계'이다. 즉 한편으로는, 모세와 엘리야가 있는 보이지 않는'첫째 부활의 세계'(참조 계시 20:5; 마 27:53)와 다른 한편으로는,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이 세상'이 겹쳐진 '세계'이다. 이 세계는 '예수 그리스도만의 세계'이다. 이 세계는 '부활하신 주님께서 계시던 세계', 곧 '신령한 영의 몸'(고전 15:44)으로 부활하신 주님께서 제자들에게 나타나셨다가, 다시 살아지고, 그리고 다시 제자들에게 나타나셨던 것, 바로 그 '세계'이다. 이상 모두 세 가지 세계가 발견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그런데 여기에 덧붙여 넷째 세계가 있다.(마 17:5) 이 넷째 세계는 '홀연히 빛난 구름이 그들을 덮으며, 구름 속에서 소리가 나서 이르시되, 이는 내 사랑하는 아들이요 내 기뻐하는 자니, 너희는 그의 말을 들으라'(5절)는 말씀이 들려온 세계이다. 이 세계는,'하나님께서 우리와 함께 거(居)하시는 세계', 곧 '모세'와 '엘리야'가 있는 '죽은 자들이 부활한 보이지 않는 영적 세계'를 꿰뚫고 우리가 있는 이 세상 안으로 들어오는 '하나님 나라의 세계'이다. 이 세계는, 예수께서 세례를 받으실 때에도 동일한 방식으로 계시되었다.(참조 마 3:16-17, 이밖에 행 7:56) 이와 같이, '하나님 나라'는 '하나님께서 인간과 직접 만나는 세계'이다. 이러한 세계를 우리는 '모세'가 '호렙산' 가시떨기 나무 가운데서 '하나님의 음성'을 들은 세계, 어린 '사무엘'이 여호와 하나님의 음성을 들은 세계, 한 걸음 더 나아가, 오순절 '홀연히' '성령이 각 사람들에게 임하는 세계'(행 2:1이하)'에서도 발견할 수 있다. 이 '하나님 나라'가 예수님의 '변모' 산에서 계시된 네 번째 보이지 않은 영적 세계이다"고 부연했다.

▲케리그마신학연구원이 개설한 성경의 인지구조에 대한 공개강좌는 12일을 시작으로 12월까지 매달 첫째주 월요일 총 12회 진행된다.   ©케리그마신학연구원

"이상 4가지 세계 이외에, 성경의 다른 증언들에 의하면 - '변모 산'의 사건에서 계시되지 않은 - 3가지 세계가 더 있다. 그 다섯째 세계는, ⑤'천사' 혹은 '하나님의 사자'와 인간이 만나는 세계이다.(민 22:31-35, 수 5:13-15; 행 12:5-10) 그리고 여섯 번째 보이지 않는 영적 세계는 - 천사들이 활동하는 세계와 유사하게 - '사탄, 마귀'가 역사하는 ⑥'육(肉)의 세계'이다.(참조 롬 7장)"며 "이 세계는 '진멸되어야 할 세계'이다. 왜냐하면 '사탄, 마귀'의 세계는 '허무(虛無)의 세계'이며, '무(無)의 세계(Der Welt des Nichtiges)'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바로 이 '사탄, 마귀'의 세계를 진멸하시려고, '하나님의 아들' 예수님께서 우리들과 똑 같은 '육(肉)'의 몸을 입으시고, 이 땅에 오신 것이다. 그래서 히브리서는 2장 14-16절은, '(하나님의) 자녀들은 혈(血)과 육(肉)에 속하였으매, 그(= 예수님)도 또한 같은 모양으로 혈(血)과 육(肉)을 함께 지니심은, 죽음을 통하여 죽음의 세력을 잡은 자, 곧 마귀를 멸하시며, 또 죽기를 무서워하므로, 한평생 매여 종노릇하는 모든 자들을 놓아 주려 하심이니, 이는 확실히 천사들을 붙들어 주려 하심이 아니요, 오직 아브라함의 자손을 붙들어 주려 하심이라'(히 2:14-16)고 증언하고 있는 것이다. 이 '사탄 마귀'가 지배하는 세계는 바로 저와 여러분의 마음속에 있을 수도 있다"

마지막으로 "일곱째 보이지 않는 영적 세계는, 심판 이후에 '하나님께서 영원히 우리와 함께 계실 새 하늘과 새 땅'이다. 이 세계를 성경은 '낙원(樂園)'이라고 부르고 있으며(참조 눅 23:43), 하나님과 그리스도께서 구원받은 자와 영원히 함께 계시는 새 하늘과 새 땅이다"며 "이상 앞에서 간단히 살펴본 바와 같이, 성경에는 7가지'세계'(世界: 場: Feld: 時-空間)'로 구분되어 있지만, '하늘'이라는 개념으로 이 7가지 세계(Feld)을 종합하면, 모두 '3개의 하늘(세계)'이 있다. 왜냐하면 '천사'들이 활동하는 세계를 '모세와 엘리야가 있던 세계', 혹은 '첫 번째 부활한 자들의 세계'와 동일한 '하늘'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왜냐하면 '모든 천사들은 섬기는 영으로서, 구원 받을 상속자들을 위하여 섬기라고 보내심(을 받은 자)'(히 1:14)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예수님께서 계시는 세계, 곧 '하늘에서 하나님의 음성이 들려오던 공간, 곧 예수님께서 하나님과 대화하는 세계'는 종말에 있을 심판이 끝나고 도래할 '새 하늘과 새 땅'과 동일한 시-공간으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고 김 박사는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따라서 성경이 증언하고 있는 하늘은, 첫째로, '사탄, 마귀'에게 시험당하면서, '우리가 지금 살고 있는 창조된 하늘', 둘째로, '부활한 자들이 있는, 엘리아, 모세와 천사들의 하늘', 그리고 셋째로 예수 그리스도가 계시는 세계, 곧'새 하늘과 새 땅으로서의 하나님 나라', 모두 3 가지 '하늘'로 구성되어 있다"며 "그래서 사도, 바울도 '내가 그리스도 안에 있는 한 사람을 아노니, 그는 십사 년 전에 셋째 하늘에 이끌려 간 자라 (그가 몸 안에 있었는지 몸 밖에 있었는지 나는 모르거니와 하나님은 아시느니라)'(고후 12:2)고 증언하고 있는 것이다"고 말했다.

김재진 박사는 "그러나 중요한 것은, 우리가 이러한 '셋째 하늘', 곧 '7차원의 세계'가 있다는 것을 믿고, 곧 우리를 위하여 '새 하늘과 새 땅'을 예수님께서 미리 준비해 두셨다는 것을 믿고, 그 나라에 들어가고자 하는 삶을 이 세상에서 살아가는 것이다. 왜냐하면 땅에서 풀면 하늘에서도 풀리기 때문이다.(마 16:19; 18:18)"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공개강좌는 이날 개강을 시작으로 매월 첫 번째 월요일 오후 7시~9시까지 서울 마포구 신촌성결교회(담임목사 이정익)에서 12월까지 총 12회에 걸쳐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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