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김종엽 기자] 국제유가가 석유 공급 과잉 우려 지속과 미 달러화 강세 등으로 하락했다.

14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지난 13일(현지시간) 거래된 두바이유 현물 가격은 전일 대비 2.37달러 하락한 배럴당 43.30달러를 기록했다. 두바이 유가는 2009년 3월16일(배럴당 42.07달러) 이후 최저 수준이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같은 날 거래된 '내년 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일 대비 0.18달러 내린 배럴당 45.89달러를 기록했다. 런던 석유거래소(ICE) 선물시장에서도 같은 날 브렌트유는 전일 대비 0.84달러 하락한 배럴당 46.59달러에 마감됐다.

WTI 유가는 2009년 4월20일(45.88달러) 이후, 브렌트 유가는 2009년 3월16일(43.98달러) 이후 최저 수준이다.

아랍에미리트(UAE) 석유장관이 석유수출기구(OPEC)가 기존 생산 정책을 고수할 것이라는 발언을 하면서 유가 하락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수하일 알마즈루에이 UAE 석유장관은 두바이에서 개최된 콘퍼런스에서 "OPEC은 유가 반등을 위해 감산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또 "유가 안정에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며 "그 반등 시점은 미국 셰일 오일 생산자들에게 달려있다"고 언급했다.

유로화 대비 미국 달러화 강세도 유가 하락에 일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전날 유로화 대비 미 달러화 환율은 전일보다 0.49% 하락(가치상승)한 1.178달러·유로를 기록했다.

미국 원유 및 휘발유 재고 증가 전망이 발표되면서 유가 하락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의 주간 원유 재고 발표를 앞두고 실시된 월스트리트저널(WSJ)의 사전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주 미국의 원유 재고가 전주보다 50만 배럴, 휘발유 재고가 전주보다 260만 배럴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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