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윤근일 기자] 새정치민주연합의 당명변경이 언급되고 있다. 차기 당대표에 출마한 박지원 의원은 1일 광주 무등산 등반에서 "당 이름부터 민주당으로 바꾸겠습니다."며 "새정치민주연합을 이대로 두면 내년 총선은 물론 2017년 대선에서도 이길 수 없다"고 문제의식을 던진 뒤 혁신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박 의원은 이어 "당 대표가 되면 새정치민주연합의 당명부터 민주당으로 바꾸겠다"면서 "당명을 시작으로 모든 것을 혁신해 새로운 민주당을 만들고 강한 야당, 통합 대표로서 앞장서겠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또 "이번 2·8전국대의원대회(전당대회)는 대통령 후보가 아닌 당 대표를 뽑는 것"이라며 "새정치민주연합의 대통령 후보들을 위해 자신의 몸을 불사를 수 있는 '박지원'을 기억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는 다른 당권주자들도 이같은 구상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문재인 의원은 이날 무등산 등정 과정에서 박 의원의 당명 변경 추진에 대한 질문에 "박 의원과 같은 생각이지만 새정치민주연합이라는 당명 속에는 기존의 민주당과 안철수 전 대표의 새정치연합의 합당 정신이 담겨 있다"며 "안 전 대표 측 양해를 얻어서 당명을 새정치민주당으로 바꾸는 공약을 제시할 생각"이라고 했다. 이인영 의원 역시 당명을 민주당으로 되돌리는 공약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같은 구상이 현실화되기 위해선 넘어야할 산이 많다. 특히 민주당과 새정치연합이 합당해 새정치민주연합이 된 이후 원외정당인 민주당이 창당됐기 때문이다. 또한 당내 주요 인사들도 당명변경에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내고 있다.

김한길 전 당 공동대표와 가까운 민병두 의원은 2일 MBC라디오 인터뷰에서 "1년의 실험도 끝나지 않았고 합당정신도 있다. 또 그 사이에 민주당이 생겼다"며 "우리당에 대해 국민들이 실망하는 것 중에 하나가 당명을 자주 바꾸고, 헤쳐모여하고, 지도부 자주 바꾸는 것이다. 힘들더라도 당분간 안고 가고 국민들에게 인식되도록 수용하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안철수 전 공동대표도 당명변경에 부정적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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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치민주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