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박성민 기자] 은행에서 부행장 등 집행 임원으로 승진하는 비율이 1%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권의 조직 축소 여파로 신한·국민·우리·하나은행 등 7개 은행의 9월말 현재 임원 수는 모두 246명으로 2년 전(381명)보다 무려 35%나 줄어들었다.

특히 임원 중 등기이사와 같은 고정인원(은행장·사외이사·감사 등)을 제외한 집행임원의 수는 같은 기간 동안 313명에서 186명으로 40.5%나 급감했다.

같은 기간 동안 일반 행원은 2만3411명에서 2만9,258명으로 늘어났다. 이에 따라 전체 행원에 대한 집행 임원의 비율은 1.6%에서 0.8%로 쪼그라들었다.

은행원 100명 중 임원으로 오를 수 있는 사람은 1명에도 못 미친다는 얘기다.

행원에 대한 집행임원의 비율은 신한은행이 1.3%에서 0.18%로 가장 많이 줄어들었다. 국민은행은 1.1%에서 0.6%, 우리은행은 0.2%에서 0.1%, 씨티은행은 2.1%에서 1.5%로 감소했다.

이처럼 임원 숫자가 행원에 비해 큰 폭으로 줄어드는 것은 조직 축소를 통해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서다.

앞으로도 이런 추세는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하나금융은 이미 지난 28일 발표한 임원 인사를 통해 하나·외환은행의 부행장 승진을 최소화했다고 밝혔다. 두 은행의 부행장 승진자는 단 2명으로 지난해(4명)보다 절반 수준으로 감소했다. 앞으로 하나-외환은행의 통합이 마무리되면 임원 숫자는 더욱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국민은행도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겸 국민은행장의 조직 효율성 제고 방침에 따라 대대적인 조직 축소에 나섰다.

국민은행은 29일 10개 본부를 5개 그룹으로 통합하는 등 조직운영 효율성을 위한 조직개편안을 발표했다.

은행권 관계자는 "수년 전부터 은행의 수익성이 악화되면서 은행들이 조직을 축소하고 있다"며 "행원으로서는 임원으로 올라갈 기회가 줄어들기 때문에 안타까운 마음이 들 때가 많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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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임원승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