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 신앙을 철회할 것을 거부해, 사형선고가 내려진 이란의 ‘요셉 나다카니 목사’로 인해 이란 정부를 향한 전세계적 비난 여론이 집중된 가운데, 최근 미국이 다시 한번 압박을 가했다.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은 지난 10일 유엔총회 63주년 기념 연설에서 “오늘 우리는 전세계 모든 정부가 인권을 위해 양심수들을 석방할 것을 촉구한다”며 “이란은 예수를 믿는다는 이유로 사형 위협에 처한 목회자를 당장 석방해 줄 것”을 강력히 주장했다. 클린턴 국무장관의 이 같은 발언은 최근 나다카니 목사 석방에 미국 정부의 개입을 촉구하는 미국인 20만명의 서명 청원서가 전달된 후의 발언이라 유엔 총회 기념일이란 적절한 시기성을 타고 언급된 것으로 보인다.

나다카니 목사의 억울한 사례가 매스컴을 타고 전세계에 알려지자 이란은 국제인권규약을 위반했다는 국제적인 비난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외부 국가의 압력으로 사형선고가 내려진 나다카니 목사가 여전히 목숨을 부지하고 있다며, 지속적인 압력을 가해줄 것을 요청했다.

국제적 비난에 휩싸인 이란 정부는 최근 대법원장 아야톨라 알리 카메네이에게 나다카니 목사 사건의 재고를 이례적으로 요청한 상황이며, 최종결정은 전적으로 대법원장에게 달려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법원장의 판결은 12월 중순이 될 전망.

한편 이란 라쉿 지역 목회자였던 나다카니 목사는 모든 어린이들에게 의무적으로 이슬람을 가르치라는 이란 정부의 결정에 반대하는 시위를 하다 2009년 10월 13일 체포됐다. 지금까지 투옥생활을 하고 있는 나다카니 목사의 죄명도 처음 반동 시위자에서 무슬림을 전도하고 이슬람교를 배반했다는 죄명으로 바뀌었고, 2010년 9월 말 사형이 선고되기에 이르렀다. 나다카니 목사 측이 이후 법원의 결정을 재고해 줄 것을 항소했지만, 올해 6월 대법원에서 사형선고를 확정했다.

라쉿 지역 지방 법원은 나다카니 목사에게 ‘개종하기 전에 무슬림이었다면, 현재 기독교 신앙을 버릴 경우 재고할 방법이 있다’고 뜻을 전달했으나, 총 4번에 걸쳐 ‘기독교 신앙을 부인하지 않겠다’고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34세의 젊은 목회자인 나다카니 목사는 가정교회네트워크의 리더이자, 이란 개신교 복음주의 교회의 회원이며, 결혼해 9살, 7살 아들을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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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다카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