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김지석 9단(왼쪽)과 중국의 탕웨이싱 9단의 국후 복기 장면.   ©한국기원

[기독일보 윤근일 기자] 김지석(25) 9단이 세계대회 첫 우승에 한발 다가섰다. 9일 중국 산시(陝西)성 시안(西安) 성메이리야(盛美利亞) 호텔 특별대국실에서 벌어진 2014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결승 3번기 제1국에서 김지석 9단이 전기 대회 챔피언인 중국의 탕웨이싱(唐韋星ㆍ21) 9단에게 274수 만에 백 불계승했다.

돌을 가려 백을 쥔 김지석 9단은 탕웨이싱 9단의 실리 작전에 맞서 두텁게 판을 짜며 유장한 포진을 펼쳤고 우중앙에서 백52로 씌워 초반 우세를 잡았다. 이후 탕9단이 계속 실리를 차지하며 추격했지만 안정적으로 마무리한 김9단이 끝내 상대의 항서를 받아냈다.

이날 승리로 김지석 9단은 탕웨이싱 9단과의 상대전적에서 4승 1패로 한발 앞서나가게 됐다. 결승2국은 10일 오전 8시 30분(한국시간 오전 9시 30분) 같은 장소에서 속개된다. 김지석 9단은 지난 11월 삼성화재 유성연수원에서 열린 준결승 3번기에서 중국의 스웨(時越) 9단에게 2-0으로 승리했고, 탕웨이싱 9단은 박정환 9단에게 2-1로 역전승하며 결승에 진출한 바 있다.

결승 1국 승리로 올해 56승 19패를 기록한 김9단은 현재 승률(74.67%) 2위, 다승 5위를 달리고 있다. 특히 2014년 열린 세계대회 본선에서 16승 3패(단체전 제외하면 15승 1패)의 호조를 이어가고 있는 김9단은 네 차례의 국내대회 결승국을 모두 영봉승하며 정상에 올라 이번 대회 우승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96년 바둑의 세계화를 모토로 창설돼 올해로 19년째를 맞은 삼성화재배는 '전면 오픈제'와 '완전 상금제', '더블 일리미네이션(Double elimination)제 도입, '월드조 창설' 등으로 세계 바둑계를 선도하고 있는 국내 대표 기전이다.

총상금규모 8억원, 우승상금 3억원인 2014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의 제한시간은 각자 2시간에 1분 초읽기 5회씩이 주어진다.

한편 이날 결승1국은 한국의 KBS와 현지 CCTV에서 생중계됐으며 종반까지 시종 긴박한 흐름의 연속이어서 중국 CCTV는 45분이나 방송을 연장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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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 #김지석 #탕웨이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