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관광에 나선 한국인 여행객 1천여 명이 태풍 '하구핏(Hagupit)'에 발이 묶인 것으로 알려졌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패키지 여행상품을 이용해 필리핀 중부 관광명소 보라카이를 찾은 한국인 관광객들이 태풍에 따른 항공편 운항 중단으로 발이 묶였다.

발이 묶인 전체 한국인 여행자 수는 1천 명을 훌쩍 넘어설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이들 여행자는 현재 보라카이 섬과 인근의 칼리보공항 주변 호텔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수도 마닐라 지역을 방문한 일부 한국인들 역시 발이 묶인 것으로 파악됐다.

필리핀 당국은 태풍 하구핏이 중부 동사마르 주(州) 일대에 상륙한 이튿날인 7일부터 주변지역 공항 4∼5곳을 폐쇄했으며 현지 항공사들도 부근의 항공편 이착륙을 전면 중단했다.

필리핀 동부 알바이주(州) 레가스피에 있는 항구에 7일 초강력 태풍 하구핏의 영향으로 강풍이 불고 있다. 태풍이 전날 오후 필리핀 중부 동해안 지역을 강타하면서 현지의 전력공급이 중단되고 나무들이 쓰러졌다. 지난해 태풍 하이옌으로 발생했던 재난을 우려한 당국은 주민 65만명을 대피소로 대피시켰다. 2014.12.07   ©뉴시스

필리핀 당국은 8일 하루 운항 예정이던 마닐라발∼인천행 항공편 등 국제선 18편과 국내선 항공편 176편 등 모두 194편의 운항이 취소됐다고 밝혔다.

여행업계의 한 관계자는 "칼리보 공항 주변의 기상 여건이 오는 9일에나 부분적으로 나아질 것으로 예보된 만큼 이르면 이때부터 귀국이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지 기상 당국은 태풍 하구핏이 오는 11일에야 필리핀 권역을 완전히 빠져나갈 것으로 예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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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태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