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오전 서울 마포구 합정동 '국민카페 ON AIR'에서 '민주노총 제8기 위원장, 수석부위원장, 사무총장 직접선거, 언론사 합동 후보토론회'가 열리고 있다.   ©(사진:뉴시스)

[기독일보 윤근일 기자]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이하 민주노총)이 사상 첫 직선제를 추진하는 가운데 4명의 위원장 후보들은 대정부 투쟁에 대한 공감대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서울 마포구 합정동 '국민까페 온 에어(ON AIR)'에서 민주노총 위원장 후보들은 언론사 합동 토론회를 가졌다. 민주노총의 혁신을 통해 정부와 전면적 투쟁을 벌여야 하고 대기업·정규직 노동자 중심에서 미조직·비정규직 노동자 중심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데 공감대를 보였다. 하지만 방식에 대해서는 차이가 컸다.

기호 1번 정용건 위원장 후보는 "비정규직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 한 발짝도 전진할 수 없으므로 공공·서비스 분야 비정규직 조직화와 함께 비정규직 차별철폐법 제정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기호 2번 한상균 위원장 후보는 "학교 비정규직 조직화, 씨앤앰 정규직·비정규직 연대 등 성공 사례를 교훈 삼아 청년·이주·노년·아르바이트 노동자까지 조직화 폭을 넓혀야 한다"고 말했다. 기호 3번 허영구 위원장 후보는 "조합비 기준을 통상임금 기본급 1%에서 총액임금의 1%로 바꿔 추가로 발생하는 비용으로 비정규 노동자 조직화와 투쟁의 물적 토대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기호 4번 전재환 위원장 후보는 "민주노총 운동 20여년 동안 정규직에서 비정규직으로 토대가 바뀌었지만 조합원은 비정규직 중심으로 바뀌지 않았다. 지역·산별 조직을 강화해 세대·계층별 맞춤 조직화 사업으로 100만 비정규직 조직화 시대를 열어야 한다"고 말했다.

허영구 후보는 정리해고 문제와 관련해 "법원이 정리해고 사건을 판결할 때 기업의 미래 위기까지 인정하는 경우까지 생겼다. 대법원장의 직선제 요구, 법관의 해임 촉구 투쟁도 벌여야 한다"면서 "정리해고 금지법, 노동시간 상한법 등 제도 개선 투쟁을 벌여야 한다. 국민이 주인인 국민연금을 이용해 노동자가 개입하고 고용을 보장하는 제도 마련까지 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전재환 후보는 노동시간을 36시간으로 단축하자는 획기적인 공약을 들고 나왔다. 전 후보는 "노동운동의 역사는 노동시간 단축의 역사"라면서 "OECD 평균 노동시간은 1765시간인데 한국은 2090시간으로 최장 노동시간이다. 지금까지처럼 수세적으로 말고 공세적인 요구를 내걸고 싸워야 한다"고 말했다.

노사정위원회 참여 여부에 대해선 네 후보자 모두 "노동자의 양보를 전제로 한 자리에는 나갈 수 없다"며, 당장은 참여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민주노총은 15일 1차 생중계 토론회, 이날 언론사 토론회, 29일 2차 생중계 토론회 등 세차례 토론회를 거쳐 12월3~9일 모든 조합원이 참여하는 사상 첫 직선제 투표를 진행한다. 최다 득표 후보자가 투표 참가자 과반수의 지지를 얻지 못하면 1·2위 간 2차 결선 투표가 진행된다. 1차 투표율이 50% 밑이면 재선거가 치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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