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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일보 박성민 기자] 김선우(37)가 마운드를 떠난다.

LG 트윈스는 17일 김선우의 현역 은퇴 사실을 공식 발표했다. 이날 오전 김선우는 직접 구단 사무실을 찾아갔다. 백순길 단장과 송구홍 운영팀장을 만난 김선우는 "은퇴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고, 구단도 그의 뜻을 존중했다.

휘문고 시절부터 빠른 강속구를 앞세워 명성을 떨친 김선우는 고려대 2학년에 재학 중이던 1997년 보스턴 레드삭스와 계약을 맺고 메이저리그(MLB)에 진출했다.

김선우는 6시즌 간 6개팀을 거치며 13승13패 평균자책점 5.31로 활약했다. 눈에 띄게 좋은 성적은 아니었지만 꿋꿋이 마운드를 지키면서 한국인 메이저리거로서의 위상을 떨쳤다.

특히 콜로라도 로키스 유니폼을 입고 있던 2005년 9월25일에는 '투수들의 무덤'으로 불리던 쿠어스 필드에서 샌프란시스코를 상대로 3피안타 완봉 역투를 선보이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김선우는 2008년 1월 해외파 특별지명 선수 자격으로 두산 베어스에 입단, 제2의 선수생활을 열었다.

김선우는 데뷔 첫 해 21경기에서 6승7패 평균자책점 4.25에 그치면서 아쉬움을 남겼지만 이듬해 11승(10패)으로 기량을 입증하더니 2010년 13승, 2011년 16승으로 두산의 대표 투수 자리를 꿰찼다.

탄탄대로를 겪던 김선우는 고질적인 무릎 부상과 세월의 흐름에 가로 막혔다. 오른 무릎이 말썽을 일으킨 김선우는 2012년 6승9패, 지난해 5승6패로 부진했다.

그래도 김선우는 쉽게 야구공을 놓지 않았다. 두산의 코치직 제의를 거부하고 새 팀 찾기에 나선 김선우는 지난해 겨울 LG 트윈스에 새 둥지를 텄다.

비록 올 시즌 6경기 출장에 1패 평균자책점 14.04의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들었지만 그라운드 안팎에서 후배들을 이끌며 LG의 4강행에 기여했다.

지난해 정들었던 두산을 떠날 정도로 재기 의사가 강했던 김선우는 이미 적지 않은 나이와 성치 않은 몸 상태에 대한 부담감으로 은퇴를 선언한 것으로 보인다.

김선우는 당분간 쉬면서 추후 진로를 모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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