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오후 6시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 빈소에서 대한예수교증경총회장 모임이 주최하는 故 방지일 목사 추모 및 위로예배가 진행되고 있다.   ©이동윤 기자

[기독일보 이동윤 기자] 지난 10일 새벽 노환으로 별세한 '한국교회의 산역사' 고(故) 곽송(郭松) 방지일(103·영등포교회 원로) 목사의 추모 및 위로 예배가 13일 오후 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 빈소에서 거행됐다. 이날 추모예배는 대한예수교증경총회장단(예장 통합)이 주최했다.

추모예배는 민병억 목사(예장통합 제82회 증경총회장)의 사회로 이규호 목사(제84회 증경총회장)의 기도에 이어, 남정규 목사(제75회 증경총회장)가 '그러므로 서로 위로하라(살전4:13~18)'라는 제목으로 설교를 전했다.

▲이날 말씀을 전한 남정규 목사(예장 통합 제75회 증경 총회장).   ©이동윤 기자

남 목사는 "오랫동안 함께 정들어 살던 분이 떠나게 될 때, 우리는 슬퍼할 수밖에 없다. 사랑하는 사람을 잃어버리면 슬플 수밖에 없다"며 "(하지만) 이 시간 잠시 말씀드릴 제목은 '그러므로 서로 위로하라'다. 사랑하는 사람를 잃어버리는 슬픔이 있지만 몇몇 이유 때문에 우리는 서로를 위로해야 한다"고 말했다.

남 목사는 "죽음은 만인에게 공동으로 속한 것이다. 사람이 세상에 왔다가 가는 것은 창조주의 법칙이다. 사람은 이러한 하나님의 법칙 때문에 하늘로 돌아가야 하는 유한한 존재다. 사람은 누구나 죽음을 맞이해 떠나야 하는 나그네 인생"이라며 "이러한 죽음을 숙명적으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지만, 방지일 목사님은 '답있는 인생'을 사셨기에 서로를 위로했으면 한다"고 전했다.

이어 "사람은 오래 살았다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사람이 어떻게 살았는가가 중요하다. 방 목사님은 개미와 같이 부지런히 사셨고, 꿀벌처럼 모든 이들에게 유익을 끼치셨다. 최초 중국의 선교사이면서 평생을 목회자로 사셨고, 100세 고령이시면서도 다수의 강의에 초청돼 말씀을 전하셨다. 최근 총회에도 참석하셔서 함께 기쁨을 나누셨다"고 고인을 추모했다.

이어 "타교단에서도 상어른으로 모시던 분이 방 목사님이셨다. 고인께서는 모든 사람에게 존경을 받으셨던, 참으로 복 있는 인생을 사신 분이셨다. 이제 고인께서 고통스러운 세상에서 해방되셨으니, 우리는 서로 위로를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남 목사는 "세상은 천지지변과 병고와 장애가 있고, 나이가 많아지면 항상 편하지 않고 아프고 거동하기가 자유스럽지 않다. 우리 인생에서 죽음이란 이런 고통과 속박에서 벗어 버리고 자유인으로 해방되는 것"이라며 "고인께서는 부자유에서 자유를, 고통에서 평안을 누리며, 시공간을 떠나 자유롭게 해방된 몸으로 우리를 바라보고 계실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슬퍼하지 말고 서로 위로하자"면서 슬픔에 빠진 모든 이들을 위로했다.

마지막으로 "죽어도 다시 산다고 하셨던 부활의 소망 말씀을 생각하며 서로를 위로하자"며 "여러분, 그분이 가셨고 또 슬픔이 한없지만 이러한 여러 이유 때문에 서로를 위로할 수 있길 간절히 바란다"고 전했다.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 故 방지일 목사의 빈소 모습. 유족 및 교회, 교단 관계자들이 추모예배를 준비하고 있다.   ©이동윤 기자

유의웅 목사(제83회 증경 총회장)는 추모사에서 "방 목사님과 저의 집안은 특별한 관계였다. 개인적으로도 방 목사님이 추천해주셔서 교육전도사를 할 수 있었고, 저희 아버지와 어머니가 돌아가셨을 때, 방지일 목사님이 오셔서 추모예배를 드려 주셨다"고 고인과의 추억을 회상했다.

유 목사는 "방 목사님으로부터 사랑과 은덕을 입었기에, 목회를 하면서 어떻게 하면 여러가지 은덕에 대해 보답할까를 생각하면서 중요한 행사가 있을 때마다 방지일 목사님을 강사로 모셔서 말씀을 들었다"며 "한 번은 시간을 기다리는 중에 방 목사님이 귓속말로 '인연을 소중하게 여기는 것 같어서 너무 감사하다'고 말씀하셔서 오히려 감사한 적이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는 "방 목사님이 부흥회를 인도하실 때 '피의 복음'이라는 주제였고, 시무하시는 영등포교회를 방문했을 때, '피흘림이 없으면'이라는 표어를 본 적이 있다. 그리고 1년 내내 '피의 복음'을 전하셨다는 말씀을 들었다"며 "복음의 본질을 명료하게 강조해서 말씀하셨다. 예수 그리스도 십자가의 영성이 우선되면 도덕과 윤리는 저절로 맺히는 열매라는 말씀하셨다"고 전했다.

더불어 "방지일 목사님은 한 번 만나고 인연을 맺으면, 끝까지 사랑을 나타내시고 관심을 가지셨다"면서 긴밀한 인간관계을 맺어 가셨던 분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추모예배는 림인식 목사(제86회 증경 총회장)의 축도로 마쳤고 이후 유가족 대표가 감사인사를 전했다.

고 방지일 목사의 장례식은 5일장으로 진행되고 있으며, 장례예배는 14일 오전 9시 서울 종로 연지동 한국교회백주년기념관에서 거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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