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

[기독일보 윤근일 기자] 1987년부터 1910년까지 고종황제와 순종황제를 거치며 대한민국의 시작을 알린 근대국가였던 '대한제국'을 조명하는 박물관이 개관한다. 

문화재청(청장 나선화)은 2009년부터 올해까지 지난 5년간의 덕수궁 석조전 복원 공사를 모두 마치고, '대한제국역사관'으로 국민에게 공개하는 개관식을 오는 13일 덕수궁 석조전 앞에서 개최한다고 밝혔다. 13일은 1897년 10월 13일 고종황제(광무제)가 국호를 대한제국으로 고치고 황제로 즉위한 날에 맞춘 것이다.

역사관은 대한제국 황실의 생활상을 재현한 재현실과 전시실로 구성되었다. 재현실은 완공 당시의 가구를 배치하여 대한제국의 현장감과 생동감을 느낄 수 있도록 하였고, 전시실에는 패널과 영상 등의 전시물이 있어 대한제국의 역사와 황실 가족에 대한 이해를 돕도록 했다.

이태진 전 국사편찬위원장은 "덕수궁은 우리 근현대사의 애환이 서린 역사의 현장이다. 이 궁의 본전인 석조전이 5년간의 내부 복원과 전시공사를 마치고, '대한제국역사관'으로 새롭게 문을 연다"며 "이런 대한제국의 아픈 역사를 한자리에서 볼 수 있어 매우 뜻깊다"고 소회를 밝혔다.

대한제국역사관 관람 신청은 덕수궁 홈페이지에서 일반인 관람 신청을 할 수 있다. 관람 시 해설사의 안내를 받을 수 있으며, 역사관 내부공간이 좁은 관계로 1회당 관람시간은 45분이다. 1일 관람횟수는 평일 12회(총 240명), 주말 16회(총 320명)이며, 1회당 20명(인터넷 예약 15명, 현장접수 어르신과 외국인만 5명)에게 공개할 예정이다. 특히, 대한제국역사관은 당분간 임시로 무료(덕수궁 입장료 1,000원 별도) 개방하여 많은 관람객이 우리의 문화유산을 즐길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한편, 석조전은 고종황제의 공간으로 활용하기 위하여 1898년 영국인 하딩(J․R Harding)에 의하여 설계되었으며, 1900년부터 공사를 시작하여 1910년에 완공되었다. 일제강점기에 이왕가미술관으로 변형되었고, 해방 이후에 미소공동위원회 회의 장소로 사용되는 등 역사적인 장소였다. 그러나 6․25 전쟁을 겪은 이후 국립박물관, 국립현대미술관, 궁중유물전시관 등으로 사용되면서 석조전은 그 원형을 잃어버렸다.

문화재청은 지난 2008년에 오랫동안 변형된 석조전의 원형 복원을 결정하고, 2009년부터 올해까지 약 141억 원의 사업비를 투입하여 석조전을 복원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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