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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일보 박성민 기자] 안지만(31·삼성 라이온즈)이 마운드에서 한국을 살려내는 구세주 역할을 해냈다.

안지만은 28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대만과의 2014 인천아시안게임 야구 결승에서 팀이 2-3으로 끌려가던 7회말 무사 1,3루의 위기에 등판, 위력적인 피칭을 선보여 2이닝을 무안타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위기에 빠졌던 한국을 위기에서 건져내는 역투였다.

한국은 전력상 한 수 아래로 평가됐던 대만을 상대로 고전을 면치 못했다. 이날 믿었던 에이스 김광현이 5⅔이닝 3실점으로 흔들려 한국은 2-3으로 끌려갔다.

7회 마운드에 오른 양현종도 안타 2개를 맞고 무사 1,3루의 위기를 만들면서 불안함을 자아냈다.

믿었던 왼손 에이스 두 명이 무너지자 한국 야구대표팀을 이끄는 류중일(51·삼성 라이온즈) 감독은 마운드 교체를 택했다. 그가 꺼내든 카드는 안지만이었다.

류 감독으로는 가장 믿을만한 카드였다. 안지만은 류 감독이 이끄는 삼성에서도 셋업맨으로 활약 중이다.

안지만은 류 감독의 기대대로 제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점수를 더 내주면 완전히 흐름을 빼앗길 수 있는 상황에서 마운드에 오른 안지만은 위력적인 피칭을 선보였다.

7회말 무사 1,3루의 위기에서 첫 상대였던 주리런을 삼진으로 돌려세운 안지만은 린군성, 반즈팡을 잇따라 뜬공으로 물리쳤다.

안지만의 역투로 힘을 얻은 것일까.

한국은 이어진 공격에서 민병헌, 김현수의 안타와 박병호의 볼넷으로 1사 만루의 찬스를 만든 뒤 강정호의 몸에 맞는 볼과 나성범의 땅볼을 엮어 역전에 성공했다.

계속된 2사 2,3루에서는 황재균이 2타점 적시타를 날려 한국은 6-3까지 점수차를 벌렸다.

승부가 뒤집어지자 안지만은 한층 힘을 내는 모습이었다.

8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안지만은 전빈제를 풀카운트 접전 끝에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이어 린한을 포수 앞 땅볼로 처리하며 쾌투를 이어갔다.

안지만은 궈옌원을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8회까지 깔끔하게 마쳤다.

이날 안지만은 스스로 기합소리를 내면서까지 역투를 선보였다. 한국에 금메달을 안겨야겠다는 의지가 돋보이는 모습이었다.

이날 경기 후 안지만은 "일단 지고 있었기 때문에 부담감은 없었다. 마운드에 올라가서 무조건 막아야겠다는 생각만 했다"고 당시 상황을 되돌아봤다.

그는 "내 역할은 점수를 안 주고 막는 임무다. 감독님이랑 야구팬들 다 점수를 안 주기를 바랐을 것"이라며 "믿음을 줬기 때문에 막을 수 있었다. 또 내 뒤에 7명의 선수가 있었기 때문에 편안하게 던졌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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