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체육관광부는 한글날에 국립한글박물관을 개관한다고 밝혔다. 사진은 용산에 위치한 국립한글박물관   ©국립한글박물관

[기독일보 윤근일 기자] 한국의 대표적 문화유산인 한글의 역사와 가치를 일깨워주는 공간이 한글날에 들어선다. 25일 문화체육관광부(장관 김종덕)는 국립한글박물관(관장 문영호)이 오는 10월 9일 한글날에 개관한다고 밝혔다. 정부는 한글박물관을 한글의 문자·문화적 가치를 널리 알리고, 과학·산업·예술 등 여러 분야와의 소통을 통해 한글의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중심 기관으로 성장할 예정이다.

문체부에 따르면 한글박물관은 한글 창제 전후에서 현재까지 한글의 상징성·역사성을 대표하는 자료 1만여 점 소장했다. 박물관은 전시내용을 통해 세종대왕이 뿌린 '한글'이라는 씨앗이 어떻게 현대의 한글문화를 꽃피우게 되었는지 살펴볼 수 있게 했다.

우선 상설전시실에서는 '한글이 걸어온 길'이라는 주제로 한글의 과거와 현재를 돌아보고, 미래를 생각하는 전시가 열린다. 유물, 영상, 조형물, 이야기엮기(스토리텔링) 등 다양한 방식으로 연출하였다. 이 곳에는 한글 역사에서 중요한 '훈민정음', '용비어천가', '월인석보' 뿐만 아니라 생활 속 한글 사용을 살펴볼 수 있는 한글 편지, 한글 악보, 한글이 새겨진 도자기·소반 같은 생활용품, 옛 시가집 등 각 시대 한글 관련 700여점의 유물들이 한 자리에 모았다.

기획전시실에서는 한글을 창제하여 독자적인 우리 문화의 기틀을 세운 세종대왕을 주제로 한'세종대왕, 한글문화 시대를 열다'가 마련된다. 세종대왕의 업적과 일대기, 세종 시대의 한글문화, 세종 정신 등을 주제로 하며, 전통적인 유물과 이를 현대적으로 해석한 정연두, 이지원, 함경아 등 현대 작가의 작품을 함께 만나볼 수 있다.

이와 함께 외국인들이 한글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도록 '한글배움터'도 마련하였다. 한글 자모의 종류와 구조, 자모 합자방법을 발음과 함께 살펴봄으로써 소리글자인 한글을 쉽게 이해할 수 있게 구성하였으며, 한글박물관 누리집을 통해 인터넷으로도 전시 체험이 가능하다.

특히 인터넷 기업인 네이버, 구글이 한글박물관 일부 공간에 후원공간을 조성했다. 한글과 문자 관련 자료를 전문적으로 수집하는 한글누리(도서관)와 야외 잔디마당과 쉼터 공간은 네이버가, 어린이 및 외국인을 위한 한글 배움과 체험 공간인 한글놀이터·배움터는 구글이 후원하였다.

정부는 10월 8일 개관식을 열고 10월 9일부터 일반인 관람을 허용할 예정이다. 국립한글박물관의 관람은 무료이며, 관람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다. 문체부 관계자는 "국립중앙박물관 부지에 들어선 한글박물관은 용산가족공원과 산책로로 연결되어 있어 자연과 문화가 조화된 복합문화공간으로 활용될 것"으로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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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한글박물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