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윤근일 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오는 19일 방한하는 모리 요시로(森喜朗) 전 일본 총리(2000∼2001년 재임)와 면담한다. 일본 마이니치신문은 17일 외교소식통을 인용해 모리 전 일본 총리가 박 대통령을 예방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도 이날 오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모리 전 총리가 방한할 예정이고 요청이 들어와 그런 방향으로 추진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2020년 도쿄 하계올림픽 조직위원장이기도 한 모리 전 총리는 19일 열리는 인천아시안게임 개막식 참석을 위해 방한한다.

이와 관련해 마이니치신문은 모리 전 총리가 박 대통령에게 한일정상회담과 관련한 아베 신조 총리의 메시지를 전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박 대통령은 16일 영국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한일관계와 관련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에게 사과하고 명예를 온전히 회복할 수 있도록 일본 정치지도자들이 용기 있는 결단을 내리기 바란다"며 "그렇게 해야 경색된 양국 관계가 풀린다"고 말해 일본 정부의 진정성이 먼저라고 강조한 바 있다.

한편,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열리지 못하고 있는 한·일 외교차관급 전략대화가 다음 달 1일 도쿄에서 열릴 예정이라고 일본 교도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이에 대해 외교부는 "일정을 조정 중"이라고 했다. 외교 소식통은 "다음 달 초 한·일 차관급 전략대화 개최가 거의 결정돼 가고 있다"고 했다.

이같은 흐름에 일각에서는 정부의 대일 전략이 대화 기조로 전환되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일본군위안부 문제 등 단시간 내에 풀기 어려운 과거사 분야도 해법을 계속 모색하되 안보·경제·문화 등 '비(非)과거사' 분야 협력부터 정상화하는 쪽으로 돌아서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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