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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일보 박성민 기자] 한국 배드민턴은 올해 1월 거대한 태풍과 만났다. 수년 여 간 간판 스타로 자리매김한 이용대(26·삼성전기)가 약물검사 절차 규정 위반으로 세계배드민턴연맹(BWF)으로부터 자격정지 1년의 중징계를 받은 것이다.

약물을 사용한 적이 없는 이용대에게는 뒷통수를 세게 맞은 듯한 충격이었다. 대한배드민텁협회 직원의 행정 처리 미숙이 불러온 파장은 실로 어마어마했다.

이용대가 자유의 몸이 되기까지는 적지 않은 시간이 소요됐다. BWF 도핑청문위원회는 지난 5월에야 재심의를 통해 이용대와 김기정(24·삼성전기)에게 부과됐던 제재를 철회했다.

다행스럽게도 4개월 만에 국제대회에 돌아온 이용대는 여전히 강했다. 때아닌 휴식기 동안 꾸준한 훈련으로 체력을 유지했다. 경기에 나서지 못해 실전 감각은 떨어졌지만 잔부상을 날리는데는 오히려 도움이 됐다.

이용대는 파트너 유연성과 함께 무섭게 타이틀을 쓸어담았다. 6월15일 일본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하더니 인도네시아오픈과 호주오픈 등 3주 연속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를 발판 삼아 세계랭킹은 1위까지 끌어올렸다. 호흡을 맞춘지 1년도 채 안 된 두 선수는 철저한 역할 분담으로 세계에서 제일 강한 배드민턴 콤비가 됐다.

이용대의 올해 최고 목표는 유연성과 함께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목에 거는 것이다. 올림픽 챔피언 이용대는 앞서 두 차례 아시안게임에서 은메달과 동메달만 차지했다.

안방에서 열리는 대회인데다 사실상의 마지막 아시안게임인 만큼 각오도 남다르다.

이용대는 최근 태릉선수촌에서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인천아시안게임은 여러모로 의미가 남다른 대회다. 안 좋은 일을 겪은 뒤 참가하는 대회이고,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딸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이기도 하다"면서 "최근 성적도 좋기 때문에 개인적으로도 많은 기대를 하고 있다. 열심히 노력하는 것 밖에는 방법이 없다는 생각으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의를 불태웠다.

이용대의 도전이 펼쳐질 아시안게임 남자복식은 오는 24일 시작된다. 결승전이 열리는 28일 경기 티켓은 이미 매진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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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