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10일 미얀마에서 열리는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을 계기로 한일 외무장관 회담을 개최하는 방안도 의견교환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북한도 이 회담에 참가해 아세안게임 실무회담 이후 추가적인 회담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

한국과 일본은 23일 오후 서울에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와 관련한 국장급 협의를 개최한다. 이날 협의에는 우리측에서 이상덕 외교부 동북아시아국장이, 일본에서는 이하라 준이치(伊原純一) 외무성 아시아대양주 국장이 참석한다. 이를 위해 이하라 국장은 이날 오전 방한한다.

한일 양국은 4월부터 매달 국장급 협의를 갖고 군 위안부 문제에 대해 논의키로 했으나 지난달에는 일본의 고노(河野)담화 검증 발표 여파로 열리지 못했다.

정부는 이번 협의에서 일본이 작성 경위 검증을 이유로 고노담화 흔들기를 시도한 것에 대해 강한 유감을 표하면서 군 위안부 피해자들이 납득할 수 있는 방향으로 실질적으로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일본에 재차 요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일본은 고노담화 계승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는 기존 입장을 전달하고 별도 협의 시간을 통해 위안부 문제 외 다른 현안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이 자리에는 한일 외무장관 회담을 개최하는 방안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일본 내에서 한일 국교 정상화 50년을 한 해 앞두고 최악의 상태인 양국 관계를 이대로 두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견이 나온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도 기자들에게 박근혜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의욕을 계속 보이고 있다.

일본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일본이 ARF 계기에 북일과 한일 외교장관 회담을 각각 제안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번 한일외무장관 회담은 지난해 7월 브루나이에서 열린 ARF이후 1년여만이다.

이와 별도로 북한도 ARF 참석을 공식화해 정부가 주시하고 있다. 외교부 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리수용 외무상이 라오스와 베트남 등 아세안 국가 방문을 추진하고 있으며 ARF 참여할 것으로 본다고 예상했다.

리 외무상이 ARF에 참여하면 남북 외무수장이 자연스럽게 인사를 할 수 있는 기회가 적지 않다는 점은 남북 외교수장이 어떤 식으로든 접촉을 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리 외무상의 이번 아세안 방문은 아세안 내에서 비교적 친밀한 관계를 유지해 온 국가들을 통해 국제사회의 제재 강화에 따른 외교적 고립을 탈피하려는 노력으로 분석된다. 그러면서 지난해 북핵문제에서 북한 입장이 반영되지 않은 의장성명이 나와 이를 막기 위한 북한의 외교전이 예상됐다.

  • 네이버 블러그 공유하기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AR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