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홍원 국무총리가 20일 오전 강원 춘천시 동내면 거두리 효장례문화에 마련된 광주 헬기추락사고 순직자 합동분향소를 찾은 가운데 한 소방 대원이 지방 소방관 처우 개선을 간곡히 요구하고 있다.

지난 17일 세월호 수색현장을 지원하고 복귀하는 길에 헬기추락으로 순직한 강원도 소방관 5명의 합동분양소에 소방관을 국가직으로 전환해야한다는 유가족의 요청이 있었다.

정홍원 국무총리는 20일 최문순 강원도지사와 김진태 국회의원, 남상호 소방방재청장과 함께 순직 소방관들이 안치된 춘천 효 장례식장을 찾았다.

조문한 정 총리는 고인을 잃은 슬픔에 오열하는 유가족들을 위로하고 면담하는 시간을 가졌다. 유가족들은 정 총리에게 소방관의 국가직화를 요구하며 특히 낡은 헬기로 구조작업에 나선 고인들의 현실을 토로했다.

특히 고 박인돈 소방경의 유가족들은 정 총리에게 "몇년식 차를 타시냐"며 "노후된 헬기로 돌아오다 한 순간에 사라졌다"고 울먹였다. 그러면서 말도 안되는 지방직 공무원들 국가직으로 전환해 처우 개선해야 한다"며 "목숨과 생명을 담보로 유언장을 써놓고 근무를 하는 나라가 어디에 있느냐"고 토로했다.

고 신영룡 소방장의 유가족들은 "국가를 위해 일하다 희생한 고인의 희생을 국가가 책임져야 한다"며 "사고 현장과 강원도에 추모비를 세워 잊혀지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순직한 소방공무원들의 동료들 5명이 정 총리 앞에서 무릎 꿇고 엎드려 "우리 소방공무원들을 살려달라"며 오열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남상호 소방방재청장은 동료의 죽음에 오열하고 있는 이들에게 "소방공무원이냐"고 물으며 "소방공무원이 왜 이러느냐"며 다그쳤다.

강원도는 이번 순직한 고(故) 정성철 소방령, 박인돈 소방경, 안병국 소방위, 신영룡 소방장, 이은교 소방교 합동 영결식을 22일 오전 9시 강원도청 별관 주차장에서 강원도장(葬)으로 거행한다. 이들은 영결식을 마치고 대전 국립 현충원에 안장된다.

대원들은 지난 17일 진도 세월호 실종자 수색정찰 임무를 마치고 강원도 춘천기지로 복귀 중 오전 10시54분께 광주 도심 상공에서 추락해 순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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