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에 체류하는 외국인의 수는 이제 160만명을 넘어섰으며, 전체 인구의 3%를 차지하고 있다. 외국인 근로자들에게 무엇보다 시급한 것은 자신의 건강을 유지하고 질병을 예방, 치료하여 삶의 기본적인 조건을 충족시키는 일이다

공공의료 부문에서 이주노동자들은 산재보험과 건강보험 등 사회보장 부문에서 현실적 차별을 받아왔고, 최하위 계층을 위한 의료보장(무료진료 대상) 수준에서도 내국인에 비해서 의료접근권의 심각한 제약이 존재한다.

(사)지구촌사랑나눔 산하 외국인노동자전용의원은 의료 사각지대에 놓인 국내 체류 외국인노동자들의 질병 퇴치와 건강 향상을 위해 2004년 설립된 이래 40만명 이상의 외국인에게 의료혜택을 제공해 왔다. 진료과목은 내과, 일반외과, 정형외과 등이다

이주노동자의 가장 높은 질환은 위?십이지장 궤양, 고혈압, 알레르기, 류머티스 관절 질환, 당뇨병 등의 순이며, 이주노동자의 정신건강은 한국인보다 그 위험성이 높다고 한다.

최근 전국 병의원이 경영난을 겪고 있다. 외국인노동자전용의원의 운영도 당연히 많은 어려움을 지니고 있다. 어렵다고 해서 외국인노동자전용의원의 고유 역할을 축소할 수는 없다.

외국인의 건강보험, 건강보험료 환급 등 의료 관련 문제가 불거지고 의료 환경이 급격히 바뀌는 과정에서, 지난 10년간 억척같이 이주민을 위한 무료병원을 운영해 온 사단법인 지구촌사랑나눔의 김해성 대표는 외국인노동자전용의원을 준종합병원으로 개편하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

그에 앞서 몇 년 전 문을 닫았던 입원실, 수술실, 물리치료실 운영을 재개 하려고 한다. 서비스 질을 높이기 위해 시설과 의료진을 보강하고 낡은 검사 장비를 교체할 예정이다.

병원 측은 "많은 난관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당장 입원하여 치료를 받아야 하는 이주민들이 단지 돈이 없다는 이유로 혼자 끙끙 앓아야 하는 현실을 모른 채 눈을 감을 수 없다"고 했다.

관계자들은 외국인 근로자를 위한 무료진료 사업은 신뢰성이 있고 자원이 있는 민간단체나 조직성이 높은 NGO가 주도해 나가야 바람직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한편 오는 22일 오전 10시에는 외국인노동자전용의원 10주년 기념식이 진행된다.

병원 측은 "외국인노동자전용의원의 오늘이 있기까지 힘들고 보람 있던 역사를 되돌아보고 다시 올 10년을 맞이하는 각오를 다지는 자리가 될 것"이라 했다. 더불어 "이주민의 건강 문제에 관심을 가지시는 모든 분들에게 10주년을 맞이하는 외국인노동자전용의원의 활동 모습을 보여드릴 예정"이라 했다.

이 자리에는 정부 관계자, 정치인, 의료인 및 많은 후원자와 자원봉사자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기념식에는 (사)지구촌사랑나눔이 제정한 '이주민인권상' 시상식도 개최된다.

병원 측은 또 "금번 10주년 기념식을 계기로 외국인노동자전용의원의 입원실, 수술실, 물리치료실 운영 재개를 위한 기업의 사회봉사 차원에서, 인도주의적인 관점에서 많은 도움이 연계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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