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수정 경제전망에서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6일 금융시장에서는 11일 열릴 이번 달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는 연 2.50%에서 동결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있다.

아울러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0.1∼0.2%포인트 내린 3.8∼3.9%로 제시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낮아졌으므로 한은도 애초 예상했던 4.0% 성장률을 수정할 것이란 분석이다.

특히 주목되는 것은 국제통화기금(IMF)이 이번 달 세계 및 주요국 경제에 대한 수정 전망을 하기에 앞서 미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2.8%에서 2.0%로 낮췄다는 점이다.

한은은 지난 4월 세계경제가 연간 3.6%, 미국경제는 2.8% 성장한다는 가정 아래 국내 경제 성장률 전망치로 4.0%를 제시했었다. 때문에 IMF가 세계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지금의 3.6%에서 낮추면 한국도 자연 영향을 받게 된다.

여기에 최근의 소비 부진도 반영해야 한다.

전월 대비 1.2% 감소한 4월 서비스업 생산은 5월 0.6% 반등하는 데 그쳤다. 소매판매 역시 4월에 1.6% 감소했으나 5월 반등 폭이 1.4%밖에 안됐다. 세월호 참사 이후 낙폭을 만회하지 못한 것이다.

한은은 GDP에서 내수 기여도가 수출 기여도보다 높을 것으로 예측했으나 내수 회복이 더뎌 기존 전망을 수정해야 할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한은이 성장률 전망치를 얼마나 내릴지가 관건이라고 지적한다.

지난달 말 현재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 등 주요 투자은행(IB)은 올해 한국 경제가 연초 예상대로 3.8%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을 유지하고 있다. 세월호 참사 영향에도 수출을 중심으로 회복세가 유지될 것이라는 예상인 셈이다.

한은이 경제성장률과 물가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면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은 더욱 커질 수 있다.

시장에서는 금리 인하와 최경환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가 강한 부양책을 쓸 것이란 기대만으로 국고채 3년물 금리가 연중 최저치인 2.60%까지 하락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달 기준금리는 현 수준에서 동결될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한은도 연 2.50%의 기준금리가 경기 회복세를 뒷받침하는 수준이라는 판단을 하고 있다.

임진 금융연구원 부실장은 "경기가 2012년 말께 저점을 치고서 완만하게 상승하고 있다"며 "예상보다 성장세가 미흡한 것이지 성장 경로가 달라진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국내 경제상황을 보면 5월 광공업생산이 전월보다 2.7% 줄어 2008년 12월 이후 감소 폭이 가장 컸고, 제조업 평균가동률은 74.7%로 급락했으나 소매판매와 서비스생산이 점차 회복되는 모습이다.

국내 금융투자업계와 해외 10대 IB들은 대체로 기준금리가 올해 연말까지는 동결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바클레이즈는 3분기, 모건스탠리는 4분기에 한은이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뉴시스
  • 네이버 블러그 공유하기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경제성장수정 #기준금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