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은 2일 일본의 고노담화 검증에 대해 "고노담화를 훼손하려는 시도"라면서 "국가 간의 신뢰를 저버리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중국 CCTV 홈페이지에 공개된 인터뷰 영상을 통해 일본문제와 관련, "일본군 위안부문제, 이것은 국제사회도 한 목소리로 지적하고 있는 인류보편의 인권문제이기도 하고, 또 지나간 과거의 일이 아니라 피해자 그분들의 생생한 증언이 이어지고 있는 오늘의 문제이기도 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 대통령은 "지난 6월 8일에도 또 한 분의 피해자 할머니가 돌아가셔서 54분밖에 남지 않았다. 정말 시간이 없다 "면서 "이런 상황인데도 최근 일본이 위안부문제의 강제성, 일본정부의 관여를 인정하는 고노담화를 계승한다고 하면서도 또 작성경위를 검증한다고 하면서 사실은 고노담화를 훼손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것은 정말 피해자분들에게는 마음에 큰 상처를 주는 일이고 또 국가 간의 신뢰를 저버리는 일"이라며 "국제사회의 준엄한 그런 어떤 목소리를 무시하는 행위"라고 비난했다.

박 대통령은 "사실 일본은 동북아의 번영과 평화를 위해서 함께 협력을 해나가야 될 중요한 나라"라면서도 "일부 일본의 정치지도자들의 잘못된 역사관, 그리고 퇴행적인 언행으로 인해 한·일 관계가 앞으로 나가지 못하는 것을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역사의 수레바퀴를 되돌릴 수는 도저히 없는 것이기 때문에 이제라도 일본의 지도자들이 올바른 역사인식을 바탕으로 주변국들과 신뢰를 바탕으로 해서 협력관계를 구축해나가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촉구했다.

박 대통령은 한·중 관계에 대해서는 "두 나라가 작년에 새 정부가 거의 같이 출범했다. 그 후에 아주 여러 분야에서 큰 발전을 이뤄왔다"며 "작년 방중이 양국 관계 발전에 좋은 계기가 됐듯이 이번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도 더욱 내실 있는 결실을 많이 거둬 두 나라 관계의 신뢰와 우호관계가 더욱 깊어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아울러 "시 주석께서 국가비전으로 '중국의 꿈(中國夢)'을 제시하셨는데 구체적인 목표를 보면 제가 달성하고자 하는 목표인 희망의 새 시대, 국민행복시대, 다시 말하면 한국의 꿈인데 그것과 공통되는 점이 많다"고 언급했다.

이어 "중국의 강이 흘러 서해바다로 오고 한국의 강이 서해바다로 흘러서 하나가 되듯이 중국의 꿈과 한국의 꿈이 한 데 어우러져서 동북아의 꿈으로 더 크게 발전됐으면 하는 기대를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 대통령은 한류와 관련해서는 양국에서 인기를 끈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를 들면서 "한국의 역사서인 조선왕조실록의 기록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또 "케이팝(K-Pop)이라고 불리고 있는 한국 대중음악도 '흥'과 '한'이 공존하는 독특한 한국적 정서에다 역동적인 노래, 군무, 이것이 같이 어우러지고 접목된 것"이라며 "문화를 통한 공감과 같이 세계인을 연결하는 훌륭한 언어가 없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첫 여성 대통령이 된 데 대해서도 "시대적 변화의 결과이기도 하지만 그만큼 더 큰 변화를 이끌어내달라는 요구이기도 하기 때문에 사실 큰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면서 "그래서 저는 국가개조 차원에서 지속적으로 개혁을 강력하게 추진해서 우리나라가 한 번 더 도약하겠다는 토대를 꼭 만들겠다는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인터뷰는 오는 3일 이뤄지는 시 주석의 국빈방한 및 한·중 정상회담을 계기로 지난달 30일 청와대에서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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