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가 과거 교회에서 남긴 발언이 논란을 낳고 있다. 야당에서는 건국이래 최악의 인사참사로 문 후보자를 몰아넣고 있다. 당초 박 대통령은 가급적 이번 주 안에 내각과 청와대 참모진 개편을 단행해 해외 순방 이후 국정쇄신으로 인한 장기적인 국정공백을 막으려 했다. 하지만 이같은 논란에 야당은 물론 여당내에서 비판기류가 감지되자 청와대는 당혹해하는 분위기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12일 오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오늘 인사 발표에 관심이 쏠릴텐데 지금 상태로는 불확실하다"고 말한 것은 청와대의 이같은 기류를 반영하고 있다. 청와대 인사검증 과정에서 문 후보자의 과거 발언을 인지했느냐는 질문에는 "(발언 당시에) 보도된 적이 있는 게 아니면 우리가 알 수 있는 방법이 없었을 수도 있다"고 답했다.

이런 상황에서 국민들이 유독 민감해 하는 반일 정서와 과거사 문제를 자극한 과거 발언이 전해지자 여론이 요동치는 분위기다. 전날까지도 문 후보자를 옹호하는데 여념이 없던 새누리당 내에서조차 망언 논란에 비판 여론이 새어 나온다. 문제의 발언에 대해 문 후보자가 납득할만한 해명 등을 내놓지 못할 경우 청와대의 부담은 클 수 밖에 없을 것이다.

문 후보자는 지난 2011년 한 교회 강연에서 일제의 식민지 지배와 남북 분단은 한민족의 게으름을 고치기 위한 하나님의 뜻이라는 강연을 진행했다. 강연에서 문 후보자는 "하나님께 왜 이 나라를 일본한테 식민지로 만드는데 하나님의 뜻이 있다. 이조 5백년 허송세월 보낸 민족이다. 시련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또한 남북 분단에 대해서도 "그것도 하나님의 뜻이다. 그 당시 우리 체질로 봤을 때 한국한테 온전한 독립을 주셨으면 우리는 공산화될 수밖에 없었다"고 주장했다. 이외에도 우리 민족성에 대한 게으르다고 말한 바 있다.

문 후보자는 이날 자신의 교회발언에 대해 오해소지가 생겨 유감이라고 밝혔다. 문 후보자는 "논란이 되고 있는 글들은 언론인 출신의 자유 기고가로서 쓴 것이고, 강연은 종교인으로서 교회 안에서 한 것이어서 일반인의 정서와 다소 거리가 있을 수 있다"면서 "그런 점 때문에 오해의 소지가 생긴 것은 유감"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앞으로 총리로 인준된다면, 공직자로서 균형되고 공정하게 국정을 수행해 나갈 것"이라면서 "국회 청문회에서 이런 의지와 방향을 소상히 밝히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각에선 관피아와 전관예우 논란으로 안대희 전 대법관이 낙마한 가운데, 박 대통령이 나름 논란에서 자유로운 문 후보자를 지명했지만, 역사인식 논란이 국정공백을 장기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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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창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