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뱅킹 발달에 따른 비대면거래 증가를 이유로 전체 지점의 30%에 해당하는 56개의 점포를 감축중인 씨티은행이 인력 구조조정에 나섬에 따라 노사갈등이 커지고 있다. 원활한 희망퇴직 진행을 위해 사측은 파격적인 특별퇴직금까지 내밀었지만 노조는 거부입장을 보였다.

씨티은행의 희망퇴직을 내세운 구조조정안은 지점 폐쇄와 관계가 있다. 구조조정의 목적에 대해 씨티은행 관계자는 "지점을 대대적으로 정리하다보니 유휴인력도 다수 생겼다"며 "지점 수에 맞게 인력도 감축해 경영효율화를 꾀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씨티은행의 부장 전원, 1965년 이전 출생 부부장, 1969년 이전 출생 과장 혹은 차장, 1973년 이전 출생 평직원들은 이번에 희망퇴직을 신청할 경우 60개월치 급여를 퇴직금으로 받을 수 있다. 지난해 한국씨티은행 평균 연봉이 8천만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최대 4억 2천만원을 받을 수 있다.

은행권 구조조정에서 60개월에 이르는 퇴직금이 제시된 건 드문 일이다. 그만큼 인력 감축이 필요하다는 은행 쪽 의지의 표명으로 보인다.

그러나 노조는 고용안정이 최우선이라며 사측의 이같은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또 "이런 식으로 규모를 대폭 축소하면 은행이 제대로 기능할 수 없다"며 반발하고 있다.

이처럼 노사간의 의견 대립이 극심하다 보니 구조조정 진행이 쉽지 않은 분위기다. 현재 노조는 사측의 지점폐쇄 및 인력감축 계획에 반발해 법원에 지점폐쇄 금지 가처분신청을 냈으며, 각종 대내보고서 작성 및 제출과 프로모션을 거부하는 2단계 파업을 진행 중이다. 노조는 상황에 따라서는 모든 지점 문을 닫는 총파업도 서슴치 않겠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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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티은행